버거값 인상 시작 줄줄이 뒤따라
업계 “인건비 등 모든 비용 올라
추가 인상여부 내달 분수령될 것”
타 업종으로 파급도 초읽기 예상
직장인들 “점심 한끼도 부담돼”
최저임금을 내세워 외식업계 가격 인상이 봇물을 이루면서 햄버거에 이어 짜장·짬뽕까지 먹거리 가격이 우후죽순 오르고 있다.
말 그대로 ‘버거대란’을 시작으로 ‘외식 가격 인상’ 현실화에 다른 업종으로의 파급 초읽기 예상까지 나온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찌감치 가격인상 총대를 멘 롯데리아를 중심으로 KFC에 이어 모스버거, 맥도날드 역시 인상 대열에 합류했고, 맘스터치도 22일부터 싸이버거 등 버거 제품에 한해 200원씩 가격을 올린다.
맘스터치의 이번 가격 조정은 2013년 이후 5년 만에 진행되는 것으로 임차료, 원재료 등의 상승을 고려해야 한다는 가맹사업주들의 목소리를 반영한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대표적인 김밥 프랜차이즈인 김밥천국은 가맹점 자체적으로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원조 김밥’을 비롯해 주요 메뉴의 가격을 500원 인상했다.
커피빈도 지난 1일 아메리카노 가격을 4천800원으로 300원 인상했고, 서브웨이는 이달 초 일부 제품의 가격을 최대 6.8% 올려 주요 메뉴인 햄 샌드위치 가격(30cm 기준)은 8천200원에서 8천400원이 됐다.
방송인 백종원이 운영하는 가맹정만 200여개에 달하는 더본코리아의 중식 프랜차이즈 홍콩반점은 현재 4천원, 4천500원인 짜장·짬뽕 등 일부 메뉴의 가격을 다음달 인상한다고 예고했고, 짬뽕 프랜차이즈 짬뽕지존은 최근 짬뽕 가격을 8천500원에서 9천원으로 올렸다.
소규모 프랜차이즈의 경우 프랜차이즈 본사는 권장가를 제시할 뿐 판매가 결정은 가맹점이 하기 때문에 소리소문없이 가격을 인상한 경우도 부지기수다.
직장인 정영식(35)씨는 “점심으로 짜장면 한 그릇에 커피 한 잔이면 1만원이 훌쩍 넘는다”며 “짜장·짬뽕은 부담 없이 선택할 수 있는 점심 메뉴였는데, 이마저 오른다고 하니 씁쓸하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유영(39)씨는 “점심값을 아끼려고 김밥 프랜차이즈에 자주 가는 편인데 이제는 김밥 가격도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한 프랜차이즈 가맹점주 김모씨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홀 서빙 아르바이트생은 물론이고 주방의 비정규직 직원까지 1인당 평균 15만원가량씩 월급을 올려줘야 해 본사에 알린 후 가격을 올렸다”며 “아직 가격을 올렸다고 항의하거나 손님이 줄어들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그런 일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임대료·인건비·식자재 비용 등 모든 비용이 오른 상황에서 가격 인상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며 “외식 가격 추가 상승 여부는 이달이 지나고 다음달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