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23 (화)

  • 구름많음동두천 24.3℃
  • 구름많음강릉 28.3℃
  • 흐림서울 25.9℃
  • 대전 27.6℃
  • 흐림대구 29.2℃
  • 구름많음울산 28.3℃
  • 흐림광주 27.3℃
  • 흐림부산 27.2℃
  • 흐림고창 27.7℃
  • 구름많음제주 28.2℃
  • 구름많음강화 25.0℃
  • 구름많음보은 26.7℃
  • 흐림금산 26.8℃
  • 흐림강진군 27.4℃
  • 구름많음경주시 29.0℃
  • 구름많음거제 27.5℃
기상청 제공

“학생들 석면가루 날리는 곳서 수업 우려”… 일부 학교 개학 연기

도내 학교 333곳 겨울방학 기간

석면 해체·제거공사 마무리 소홀

교내 곳곳 석면부스러기 발견돼

학부모 불안 호소·정밀 청소 논의

교육청 “공사 감리 강화 하겠다”

경기도 내 일부 학교에서 석면 공사 후 석면 잔재물이 발견돼 개학을 미루는 일이 발생했다.

28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겨울방학 기간 관내 333곳의 학교를 대상으로 석면 해체·제거 공사를 진행했다.

이 중 용인 제일초는 병설유치원 외부 후문 자갈밭과 현관 앞, 교실 뒤편 공터 등에서 석면 잔여물인 텍스 조각이 발견돼 개학을 3월 5일에서 12일로 늦췄다.

학부모로 구성된 모니터링단은 교직원, 학부모들과 긴급 협의회를 개최, 개학 전까지 석면 잔재물이 나온 장소는 물론 교실 내부도 정밀하게 청소하기로 했다.

제일초 관계자는 “학기 초는 수업 준비와 학생 생활지도, 예산 편성 등으로 정신없는 시기지만, 아이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교육을 받는 게 더 중요하다고 판단해 학교와 유치원 개학을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오산 원동초도 석면제거 이후 잔재물이 나와 개학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

공사한 교실과 복도 13군데에서 석면 부스러기가 발견됐다.

학부모들은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석면 가루가 바람에 날려 곳곳에 퍼졌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재청소 방법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석면이 함유된 물질은 평소에는 인체에 해가 없지만, 석면 가루가 날려 흡입하게 되면 호흡기 질환, 석면폐, 폐암, 악성중피종 등 치명적인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도내 한 초등학교 교사는 “화성·오산 권역에서는 이번 겨울방학에 20여개 학교에서 석면제거가 진행됐는데, 학교 공사는 방학 중 한꺼번에 몰리다 보니 업체와 감리 선정 등 공사를 진행하는 부분에서 무리가 있는 것 같다”며 “석면은 건들지 않으면 큰 해가 없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공사하되 관리 감독은 더 꼼꼼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도교육청 관계자는 “석면제거 업체에 대한 감독은 물론 감리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교육부 민·관 합동 잔재물 표본 조사에서 경기도는 대상 학교 71곳 중 28곳에서 석면이 검출, 도교육청은 오는 2026년까지 모든 학교에서 석면을 완전히 제거할 계획이다.

/이상훈기자 lsh@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