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8 (목)

  • 흐림동두천 ℃
  • 흐림강릉 24.7℃
  • 서울 25.5℃
  • 흐림대전 26.8℃
  • 흐림대구 27.0℃
  • 구름많음울산 25.4℃
  • 흐림광주 26.4℃
  • 흐림부산 25.1℃
  • 흐림고창 27.6℃
  • 흐림제주 28.1℃
  • 흐림강화 23.7℃
  • 흐림보은 25.2℃
  • 흐림금산 26.6℃
  • 흐림강진군 26.0℃
  • 구름많음경주시 25.5℃
  • 구름많음거제 25.8℃
기상청 제공

동네 자영업자들 하루하루 생존전쟁 ‘한숨’

내수침체 장기화 서민지갑 닫히고
인건비·재료비·임대료 잇단 인상
뾰족한 탈출구 없어 불황 직격탄
“당장 장사 접어야하나” 고충 호소

수원시 광교신도시에서 네일샵을 운영 중인 A(37·여)씨. 친구의 피부샵에서 샵인샵을 운영해보기도 하고, 아는 언니와 동업으로 네일샵을 열기도 했던 A씨는 평소 꿈꿔왔던 ‘당당하고 떳떳하게’ 내 일 하는 ‘자영업자’를 실현하기 위해 광교신도시의 한 주상복합건물 1층에 조그만 자신의 샵을 냈다. 그러나 뿌듯하고 의욕 넘치는 자영업자의 장미빛 미래 꿈도 잠시, A씨는 요즘 다시 ‘오피스텔로 자리를 옮겨야 하나?’ 고민이 한창이다.

가게를 넘겨받으며 생각했던 ‘간이과세’는 앞서 지금의 가게 자리가 ‘일반과세’로 운영됐던 탓에 없던 일이 됐고, 비싼 보증금과 월세에 그나마 있던 직원도 한달여만에 내보낼 수밖에 없는 상태였다. A씨는 “불법인줄 뻔히 알지만 오피스텔로 들어가 ‘화장품판매업’으로 등록하고, 네일샵을 해 내 인건비라도 벌어야 하나 고민하면서 여기저기 오피스텔을 알아보는 중”이라고 토로했다.

자영업자들의 우울한 하루하루가 이어지고 있다. 이미 위축된 내수경기가 언제 풀릴지 기약조차 없는 상태로 소비에 나서야 할 일반 서민·중산층이 굳게 닫은 지갑만이 문제가 아니다. 인건비는 고사하고, 슬금슬금 오르기 시작한 재료값에 가게 임대료 등도 이제 하루가 다르게 부담으로 다가온다는 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게다가 햄버거에 짜장면, 라면, 치킨 등 식음료를 포함한 생존을 위한 먹거리 가격의 일제 급상승의 여파는 이미 각종 서비스업 등 3차 산업 전반으로 기세등등하게 확산되고 있다. ‘온라인 쇼핑’이 일반화 되면서 이미 옷가게와 마트 등이 심대한 불황을 호소하고 있는 것을 넘어 미용실과 네일샵, 피부샵 등은 물론 헬스클럽과 태권도·유도학원에 보습학원까지 직격탄을 맞고 있다. 편의점도 예외는 아니어서 ‘1+1’이나 ‘2+1’의 기획상품은 순식간에 동나기 일쑤지만 기대했던 매출증대는 제자리걸음을 반복하면서 ‘무인점포’도 증가세다.

사실상 동네 자영업자들의 최대위기가 현실이 되고 있지만 뾰족한 탈출구도 없다는 불만마저 쏟아지는 등 한국경제를 지탱할 수많은 실핏줄들이 고사하고 있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는 실정이다.

화성에서 휴대폰 판매업을 하는 A(41)씨는 “단말기 보조금 폐지 탓인지 경기침체 탓인지 모르겠지만 소비자들의 휴대폰 교체 주기가 상당히 길어졌다”며 “특히 젊은 층은 인터넷을 통해 휴대폰을 구입하고 있어 매장 운영을 그만둘까도 생각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한 관계자는 “자영업자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은 자금으로 문의 역시 많다”며 “서민경제 활성화를 위해 소상공인을 위한 여러 자금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요건에 맞는 분야를 선택해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yjs@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