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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사진 내가 맞다·포천에 갔다”면서도 살해혐의 추궁엔 “기억 안나·진술 거부” 회피

여자친구 2명 죽인 혐의 30대
구치소서 경찰서 데려와 조사
범행 인정도 부인도 안하면서
상세한 증거에 체념한듯한 태도

6개월 사이 여자친구 2명을 살해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30대가 살인, 암매장 등 혐의에 대해서 모두 “진술을 거부한다”며 답변을 피했지만 폐쇄회로(CC)TV에 찍힌 본인 사진 등 부인하기 힘든 직접 증거에 대해서는 일부 인정했다.

의정부경찰서는 지난 2일 자신의 전 여자친구인 B(21·여)씨를 살해하고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로 A(30)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조사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은 범행 추정 시점 A씨가 B씨와 함께 렌터카를 타고 의정부와 포천 야산을 오가는 과정에서 찍힌 CCTV 사진 등을 시간순으로 제시하며 A씨를 추궁했다.

A씨는 본인이 찍힌 사진, 주행 기록 등 객관적인 증거에 대해서 “내가 맞다”, “이곳에 갔었다”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이곳에서 살해한 B씨를 암매장했느냐” 등 범행과 직접 연관된 질문이 나오면 “기억이 나지 않는다” 또는 “진술을 거부하겠다”고 답하며 인정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또 조사 중간에 한숨을 크게 쉬거나 경찰관이 상세한 증거를 들이밀면 “고생 많이 하셨네”라고 혼잣말을 하는 등 다소 체념한 듯한 태도를 보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지난해 6월 병원에서 뇌출혈로 숨진 사실혼 관계 전 연인의 죽음에 대해서는 “그 죽음과 나는 직접적 관계가 없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조사 뒤 2일 오후 11시 30분쯤 A씨의 신병을 다시 서울 구치소로 넘겼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유관 기관과 협의해서 다시 체포 영장을 발부받을 계획”이라며 “추가 조사는 구치소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해 12월 또 다른 여자친구 C(23·여)씨를 목졸라 살해한 혐의로 강남경찰서에 체포돼 서울 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경찰은 1심 재판이 진행되던 지난달 포천의 한 야산에서 실종된 지 8개월 된 B씨의 암매장된 시신을 발견, B씨가 사망 직전 A씨와 함께 있었던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해왔다.

/의정부=박광수기자 k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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