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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후 12주가 비만 좌우… 운동요법 효과

산후비만 예방과 관리법
출산 1년 후 몸무게 1.5㎏ 증가
4명 이상·고령 출산 비만 위험
임신 5개월부터 철분제 복용
식사요법·미용운동 감량 효과

비만클리닉을 방문하는 환자들 중에는 임신동안 증가한 체중이 출산 후에도 빠지지 않아서 비만이 되고 급기야는 여러 가지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킨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흔히 궁금해 하는 질문 중의 하나가 임신시의 체중증가가 향후 출산 후 비만과 관련이 있는가 하는 것 인데, 임신 시 체중 증가가 크면 출산 후 비만이 될 위험성이 높다.

출산 1년 후 체중은 임신 전에 비해 평균 1.5㎏ 정도 증가한다.

여성은 18세부터 50세 사이에 임신 횟수와 무관하게 3년에 1㎏정도 체중이 증가한다.

이에 비하면 임신이 체중 증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편이다.

단, 4명이상 출산한 사람은 비만해질 확률이 훨씬 높아진다. 또한 35세 이후에 출산한 여성은 그 이전에 출산한 사람에 비해 산후 체중 증가가 더 크다.

따라서 연령 증가와 출산 횟수가 상호 작용하여 산후 비만을 더 조장한다.

산후 비만 관리를 위해서는 출산 후 비만과 관련된 요인들을 따져봐야만 한다.

많은 여성이 산후에도 체중이 증가하는데, 대부분은 임신으로 인한 체중 증가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이는 엄밀히 말하면 임신으로 인한 것이 아닐 수 있다.

출산 후 정상적으로 체중이 줄지 않는 산모 중 상당수는 체수분이 빠지면서 대신 체지방이 늘어나서 체중이 줄지 않는 것이다.

또한 체지방의 분포도 달라지는데, 엉덩이와 골반 부위에 많던 지방이 허리와 복부 쪽에 점차 더 많이 쌓이게 된다.

출산 후 생활양식의 변화가 체중 증가의 원인일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직장생활 중단 후 집에 머물게 되면서 주부로서 하루 종일 음식을 접하게 되어 칼로리 섭취량이 늘어난 반면 신체 활동량과 운동량은 줄어들게 된다.

또한 출산 후 생활방식의 변화로 우울감이 생기기 쉽고 이것이 체중 증가 또는 정상적인 체중 감소를 저하시킨다. 스스로에 대한 자아상이 바뀌면서 체중 증가에 대한 경계심이 느슨해진 것도 하나의 원인일 수 있다.

그리고 흡연 여성의 경우 임신 시 금연이 체중 증가를 유발하기도 한다.

모유 수유가 산후 비만 관리에 도움이 되는데, 출산 후 체내에 저장되어 있던 영양분이 아기에게로 이동하게 된다.

이전의 한 연구에 의하면 모유 수유를 많이 하면 처음 6개월간은 체중 감소량이 더 많았으나 산후 1년경에는 별 관련성이 없었다.

그러나 모유 수유를 12주 이상 하면 장기적으로 10년 후 체중 증가가 유의하게 적었다고 보고하였다.

출산 후 비만 예방을 위해서는 임신 때부터 적절한 관리가 필요한데, 임신 전보다 하루 300㎉ 정도 추가 섭취하도록 한다.

임신 시 체중 증가 목표를 저체중 산모는 12.5~18㎏, 정상 체중 산모는 11.5~16㎏, 비만 산모는 7~11.5㎏ 정도로 잡도록 한다.

임신 중에 종합비타민은 필요하지 않지만 철분제는 임신 5개월쯤부터 복용하는 것이 좋다.

임신 전에 운동하던 산모는 운동을 계속해도 무방하지만 임신 전에 운동을 하지 않던 산모가 임신 후 새로운 운동을 시작하거나 운동 강도를 높이는 것은 피하도록 한다.

산후 비만의 관리를 위해서는 적절한 식사조절과 함께 운동요법이 필요하다.

정상적으로 출산 후에는 신생아 몸무게, 태반, 양수, 혈액 등이 빠져나가면서 곧 4.5~5.9㎏ 정도의 체중 감량이 생긴다.

분만 3일째는 스트레스 호르몬, 바소프레신(항이뇨호르몬) 등으로 인하여 체중이 다시 증가한다.

1주일이 지나면 이뇨, 발한 등으로 체중 2.3~3.6㎏ 정도가 감량되고, 자궁 복구와 오로 후에 0.9~1.4㎏ 더 감량된다.

산후 6~8주가 되면 이론적으로는 대략 임신 전 체중으로 감소되어야 하지만, 대개는 산후 3개월 후부터 3~6개월에 걸쳐 서서히 줄어든다.

출산 후 6개월째 체중이 장기적인 체중 감량 실패의 예측 인자로 판단되기에 6개월 이내에 산전 체중으로 복귀하도록 적극 시도할 필요가 있다.

산후 비만의 예방과 관리를 위한 식사조절은 임신 6개월까지는 약 150㎉ 정도 더 필요하고 7개월 이후에는 35㎉ 정도가 더 필요하다.

따라서 의도적인 다이어트는 위험하며 바람직하지 않다. 충분한 연구 결과는 없지만 건강한 수유 여성에서 주당 0.5 미만의 체중 감소는 수유에 나쁜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사 조절과 더불어 운동요법 또한 중요하다.

임신 중에는 운동 중에 체온이 많이 올라가지 않도록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한데, 예를 들어 아침, 저녁 시간에 수영을 하는 것도 좋다.

임신 1기 이후에는 누워서 하는 운동은 피하도록 하고 균형(자세) 운동도 하지 않도록 한다.

출산 후 6주부터는 본격적인 미용운동을 시작하도록 한다.

비만 관리를 위한 약물은 수유 중에는 안전성이 확립되어 있지 않기에 사용하지 않도록 하고 비수유 여성은 주치의와 상의하여 결정하도록 한다.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산후 우울증이나 스트레스 또한 비만을 악화시키는 중요한 요인이기에 가족(남편)의 지지와 격려가 그 어느 때보다 더 필요한 시기이다.

<도움말=송상욱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정리=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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