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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꽃

                                 /인은주



행여나 업어줄까



내리막에 늦춘 걸음



저만치 뒷모습이



수풀 속에 사라졌다



실개울 건너는 순간



확 찔렸다



너에게



- 열린시학 정형시집, 미안한 연애

 

 

자꾸 뒤돌아보게 하는 시다. 쿡 웃음이 나기도 한다. 그럴 때 있었지,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혼자만의 기대에 부풀어 오를 때 빵 터지기 직전 급소를 겨냥해 콕 찌르는 찔레 가시가 있어서 다행이다. 또는 엉뚱한 일에 정신이 팔려 천지분간 못하고 앞만 보고 내달릴 때 된통 걸려 넘어지게 하는 돌부리가 있어서 다행이다. 찔리고 난 후에, 넘어지고 난 후에 비로소 정신을 차리고 우리는 다시 삶의 궤도를 수정해 가는 건 아닌지./최기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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