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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탄강 따라 흐르는 오랜 세월의 흔적 살아있는 지질공원 교육의 장(場)

현무암 주상절리·차탄천 등 지질명소 10곳
모든 지질시대 역사 고스란히… 교육적 가치 높아
천연기념물 ‘아우라지 베개용암’ 등 학생들 발길
연천군 명소 ‘재인폭포’ 생태공원화 사업 한창

작년 ‘연천임진강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코로나19 여파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 연기

 

 

 

활용가치 큰 한탄강 국가지질공원

코로나19 여파로 4월 초 예정되어 있던 유네스코 집행이사회가 무기한 연기되면서 한탄강 세계지질공원 인증 발표도 연기됐다.

2019년 10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위원회 총회에서 한탄강 국가지질공원은 같은 해 7월 시행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위원의 현장실사 보고서를 토대로 ‘인증 권고’ 결정이 내려져 올해 집행이사회에서 인증이 유력시 되었었다.

특히 연천군은 지난해 세계지질공원 위원들의 현장 실사에서 세계적인 학술적 가치가 높은 지질유산을 보유한 점과 지속가능한 지질공원 교육 및 경제 발전분야에 지역주민들이 적극 참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지난해에는 연천군 전체가 연천군의 아름다운 생태환경은 물론 생물다양성과 지역주민들의 보존 노력이 인정받아 ‘연천임진강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로써 연천군은 역사·문화·고고학·생태적 보존가치 및 활용가치를 국제적으로 크게 인정받게 됐다.


지질공원 교육의 중심, 한탄강 지질공원

한탄강과 임진강 일원은 선캠브리아기부터 고생대, 중생대 그리고 신생대까지 모든 지질시대를 품고 있어 지질학적으로 상당히 교육적 가치가 큰 곳이다.

가장 최근의 시대인 약 50만년 전에서 12만년에 걸쳐 수차례 흐른 용암은 국내 내륙에서는 보기 드문 현무암 주상절리 지형과 그로 인한 독특한 문화가 자리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용암은 지금의 북한 평강군 일원에서 분출하여 연천군까지 140여 ㎞나 흘러내렸다. 흘러내린 용암은 낮은 지형을 메우며 식어 굳어졌고 그 위로 다시 강물이 흐르면서 오랜 세월 동안 암석이 깎이고 풍화되어 지금의 모습을 하고 있다.

한탄강과 임진강에서 보이는 20~30m의 깎아지른 듯한 현무암 주상절리 수직 절벽은 바로 이와 같은 용암분출에 따른 것이다. 현재 수직 절벽 위의 논 경작지는 바로 이 용암대지다. 이와 같은 특이한 지형 위에 연천군만의 특별한 역사와 문화 그리고 생태환경이 입혀졌다.

한탄강 지질공원은 지질뿐만 아니라 역사·문화·생태·고고 등의 복합요소가 분포하는 최적의 지질공원 교육의 장소로 세계적으로 널리 인정받고 있다.

 

 

 

 

생태공원으로 재탄생하는 재인폭포

한탄강 지질공원의 대표적인 지질명소는 재인폭포다. 재인폭포는 아름다운 경관과 더불어 천연기념물 어름치와 멸종위기종인 분홍장구채 등의 서식지로도 알려져 있다. 현무암 주상절리 아래로 흐르는 아름다운 폭포와 더불어 각종 지질현상을 살펴볼 수 있어 지질학습장으로서도 최적의 장소를 제공한다.

또 재인폭포는 연천군의 상징적인 명소로 폭포 이름이 유래된 전통적인 설화가 전해온다. 줄타기 장인 재인(才人)과 아름다운 아내의 사랑이야기이다. 연천군이 지난 수년 동안 이 아름다운 이야기를 토대로 ‘재인별곡’, ‘재인스토리’ 등 전통 창작 공연을 만들어 현재 상설 공연으로서 준비 중에 있다.

현재 재인폭포는 8월 말 완공을 목표로 한창 공사가 진행 중에 있다.

2000년대 초부터 시작된 한탄강댐 건설로 그동안 재인폭포는 갖가지 수난이 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재인폭포 인근에 있는 포사격장으로 인해 군부대 시설이 많이 있어 출입이 자유롭지 못한 곳이었는데, 댐 건설로 수몰위기까지 겪어야 했던 것이다. 결국 홍수조절용 댐으로 준공된 한탄강댐에 의해 재인폭포는 수몰위기에서 벗어났지만 폭포 주변의 마을 사람들은 댐 밖으로 모두 이전하게 되었다.

이후 폭포주변의 환경은 다시 바뀌게 되었다. 2017년부터 연천군과 지역주민들이 여러차례 의견을 모아 재인폭포 주변 환경을 아름다운 자연이 살아있는 생태공원으로서 기획했기 때문이다.

재인폭포 생태공원은 최대한 인위적인 시설이나 구조물을 최소화하여 관광 편의시설을 도입하고 원 지형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주차장과 더불어 폭포로의 진입은 관광객 편의를 위해 약 2㎞의 목재 데크길이 구성되며 폭포를 감상하기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 80m의 출렁다리가 놓일 계획이다. 출렁다리를 가로질러 폭포로 내려가는 길과 그리고 폭포 뒤로도 탐방로를 두어 아름다운 폭포를 360도 관람할 수 있도록 기획한 것이다.



교육적 가치가 큰 연천의 지질명소와 관광 개발

연천군 국가지질공원에는 현재 10개소의 지질명소가 있다. 모두 경관이 아름답고 지구과학적으로 교육적인 가치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연천에는 약 19억 년 전에 형성된 변성암부터 신생대인 50만 년 전 용암이 흘러와 만들어진 현무암에 이르기까지 30여 가지가 넘는 다양한 암석이 존재한다. 그만큼 다양한 지질시대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연천군은 환경부 및 경기도와 함께 지질명소 정비사업을 추진해 큰 진척이 있었다.

그 중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아우라지 베개용암과 백의리층의 경우 주차장과 명소로 진입하는 탐방로, 화장실과 같은 관광 편의시설이 도입돼 명소를 찾는 학생들은 물론 일반 관광객들에게 큰 호평을 얻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구석기 유적이자 동아시아 처음으로 아슐리안형 주먹도끼가 발견된 전곡리 유적 또한 지질명소이다. 2m에서 7m 두께로 퇴적된 구석기 토층에서는 당시 기후변화를 알 수 있다. 인류가 출현한 당시는 빙하기와 간빙기를 반복하는 데 토층에 규칙적으로 보이는 토양쐐기층이 바로 그 증거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당시의 고 기후환경에 대해 좀 더 알아보기 위한 토층분석에 대하여 학술연구도 진행 중에 있다.

한탄강과 영평천이 만나는 아우라지에는 국내외에서 보기 드문 베개용암을 관찰할 수 있다. 베개용암은 뜨거운 용암이 흐르면서 물을 만나 급격히 식으며 생성되는 지질학적 현상으로, 육지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드물고 대부분 바다 속에서 만들어진다. 강가에서 발견된 아우라지 베개용암은 모양도 뚜렷하고 육안으로도 쉽게 볼 수 있어 해마다 많은 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는 이와 같은 세계적으로 희귀사례인 베개용암에 대한 학술조사를 준비 중에 있다.

한탄강 지질공원에서 최고의 지질공원 체험 학습장은 한탄강의 지류 차탄천이다. 추가령 구조곡을 따라 연천읍을 가로질러 흐르는 차탄천에는 차탄천 주상절리와 은대리 판상절리와 습곡구조 등 2개의 지질명소가 있다.

이 차탄천에는 현무암 주상절리로 대표되는 신생대의 다양한 암석과 연천에서 가장 넓게 분포하는 암석인 고생대 데본기의 미산층을 가까이서 보면서 체험해 볼 수 있다.

더욱이 연천군의 근현대 역사를 알아볼 수 있는 다양한 지명유래나 전설 등 역사적인 요소는 물론, 하천을 따라 희귀 야생화와 다양한 어류 등 그야말로 살아있는 지질공원 교육의 최적의 장소를 제공하고 있다. 하천변을 따라 지질학적 다양성과 더불어 현무암 협곡이 펼쳐져 있어 풍경 또한 아름답다.

이곳 또한 3년간의 지오트레일 차탄천 에움길 정비사업이 오는 6월 말 완료를 목표에 두고 있다. 차탄천 에움길은 10㎞에 달하는 탐방로 정비를 중심으로 주차장과 지질체험 학습장 등이 조성될 예정에 있다.

이와 함께 연천군은 지질공원 교육의 중심지로서 지오트레일 차탄천 에움길의 학생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특히 트레일을 따라 AR, VR을 활용한 교구재 등은 탐방객들에게 재미와 호기심을 더욱 배가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탄강과 임진강을 제대로 즐기기 위한 레저 스포츠 관광콘텐츠 개발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카약과 카누는 접근이 어려운 주상절리 절벽을 최대한 가까이서 볼 있는 최적의 방법이다. 연천군과 민간 주민사업체는 현재 코로나19 방역이 끝나는 시점에서 상품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남북이 함께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으로…

한탄강 국가지질공원은 한반도 생성의 역사와 화산활동 그리고 구석기 시대이래 인류의 발자취가 남겨진 곳으로 경관적·학술적 가치는 물론 활용가치가 큰 곳이다. 2015년 말 국가지질공원 인증에 이어 경기도와 강원도 그리고 연천, 포천, 철원이 세계지질공원 인증 추진을 함께 추진했다.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 이후에는 한탄강 상류가 위치하는 북한과 북한 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재인증을 받기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접경지역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서 앞으로 한탄강 세계지질공원 공동 인증 추진을 통한 남북 소통의 역할을 기대해 본다.

연천군 한탄강 지질공원 교육 및 체험 문의: 연천군 관광과 ☎031-839-2278 /연천=김항수기자 hangsoo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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