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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부모 믿고 맡길 수 있는 공공 돌봄 서비스 구상”

지난 3개월간 운영 기반 다지기 위한
각종 기준, 규정 제·개정에 전념
“경기도만의 돌봄 모델 만들 것”

국공립어린이집·종합재가센터 등
사회복지서비스 향상 방안도 마련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처우 개선 중점
좋은 일자리 창출… 민간 확대 기대

 

이 화 순 경기도사회서비스원 초대 원장

사회복지서비스는 그동안 관이 주도해 설립하고, 민간에서 운영을 담당하는 이원화 체계가 주를 이뤘다. 그 과정에서 관은 민간의 활동을 감독하는 소극적 영역에 그치다보니 현장의 어려움을 파악하고 대안을 제시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지난 1월 설립된 경기도사회서비스원은 ‘아이’와 ‘부모(노인)’를 화두로 실행과 정책이라는 두가지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설립된 기관이다.

본지 안직수 정치부장이 지난 5월 8일 초대 대표이사를 맡은 이화순 전 경기도 부지사를 만나 경기도사회서비스원의 활동과 비전을 들었다. <편집자주>

“모든 일의 주체는 사람이고, 진심으로 사람을 대하고 소통하면 목적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이뤄집니다.”

비영리 재단법인인 경기도사회서비스원 초대 대표이사 겸 원장의 직함이 주는 무게감에 대해 이화순 원장은 ‘진정성과 소통’으로 답했다. 오랜 공직생활을 통해 얻은 교훈이면서, 이 원장의 ‘일에 대한 철학’이다.

경기도사회서비스원은 올해 1월 29일 재단법인으로 설립됐다. 초대 원장으로 취임하다보니 책임감도 적지 않다는 이 원장은 “사회서비스원의 설립배경을 살피면서 시범사업단에서 진행한 사업을 파악하고, 경기도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기 위한 구상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며 “지난 3개월간 기관 운영의 기반을 만들고, 조직을 안정화하기 위한 각종 기준, 규정 제·개정에 전념을 다했다”고 말했다.

사회서비스원의 역할에 대해 이 원장은 “사회가 발달하고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아동과 노인의 돌봄 수요는 날로 증가하고 있다. 소중한 내 아이와 부모를 보다 신뢰할 수 있는 기관에 의탁하고 싶은 마음을 받아 도에서 100% 출연해 설립한 기관”이라고 설명하고 “종사자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현장에서 겪는 문제 등을 통해 보다 나은 복지서비스 정책을 만드는 것도 중요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주요사업인 국공립어린이집과 다함께돌봄센터 수탁 확대 및 운영, 종합재가센터 설치 확대, 경기도로부터 수탁받은 노인보호전문기관, 노인상담센터 등의 운영을 안정화시키고, 민간과 함께 사회복지 서비스 수준을 높여 나가기 위한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사회복지는 민간단체와 기관에서 대부분의 역할을 수행했다. 우리나라 사회복지분야 GDP 지출 비중을 보면 OECD 평균 20.1%의 절반 수준인 11.1%에 불과하다. 이런 점에서 볼때 공공의 사회복지 직접 참여는 늦은 감이 있다.

이화순 원장은 “사회서비스원은 국공립 어린이집, 초등학생 방과 후 다함께돌봄센터 등을 시·군에서 수탁받아 더 좋은 모델을 만드는데 주된 목적이 있다”며 “노인을 위한 장기요양기관인 종합재가센터도 운영하면서 이용자에게 적합한 돌봄서비스를 찾아주고 도민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서비스 개발도 사회서비스원의 역할”이라고 소개했다.

무엇보다 이화순 원장이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사람’ 즉 사회복지시설 종사자에 대한 처우 개선이다. “많은 청년들이 사회복지의 숭고함에 매료돼 직업으로 선택하려고 해도 낮은 임금과 처우가 문제가 되고 있다”는 이 원장은 “요양보호사 등 종사자를 공공에서 직접 고용해 경기도 생활임금을 적용하면서 좋은 공공일자리를 창출하려 한다”며 “공공의 영역에서 활동하는 사회복지사의 근무환경이 개선되면 점차 민간영역까지 처우가 개선된다. 이는 곧 전문인력이 서비스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도사회서비스원은 남양주와 부천시 두 곳에 종합재가센터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장기요양 등급을 받은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맞춤 서비스와 65세 이상 어르신 중 혼자 일상생활이 어려운 경우나 치매 질환, 노인성 질환환자 등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행한다.

이 원장은 “그동안 각각 시설에서 제공되던 방문요양, 방문목욕, 방문간호 등의 돌봄서비스를 한 곳에서 통합 해 받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며 “특히 개개인에 특화된 서비스를 개발, 제공하는 점은 강점으로 많은 어르신들의 이용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화순 원장은 오랫동안 공직활동을 하고, 지난해 경기도 행정부지사를 마치고 퇴임후 초대 경기도사회복지서비스원장으로 왔다.

이 원장은 “도민을 위해 일한다는 점은 예나 지금이나 같은 점이지만, 공직에 있을 때는 정책을 만들어 시행하는 일을 했다면 지금은 도민에게 그 정책을 직접 제공하는 집행기관이란 점이 차이다”며 “현장에서 도민들을 직접 만나다보니 더 고민도 많다. 앞으로 경기도, 시군, 학계, 돌봄 전문가의 네트워크를 만들고 경기도만의 돌봄 모델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화순 원장은 모든 행정의 과정과 결과를 ‘사람’에게서 찾는다. 진심을 가진 사람들이 사람을 위해 행정을 하고, 서비스에 참여할 때 사회가 바르게 성장한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일례 경기도청에 근무할 당시 재개발 해제 관련 법안을 마련한 일을 꼽았다.

“이명박 정부시절 뉴타운과 도시개발 붐이 일어나면서 주민들이 앞다퉈 재개발조합 등을 만들고 ‘지역발전을 위해 사업을 승인해 달라’는 민원이 많았다”는 이 원장은 “재개발 과정에서 원주민이 쫓겨나는 상황이 종종 발생하면서 재개발에 대한 인식도 변화했고, 이후 조합 해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는데 법으로 해결할 방법이 없었다. 전문가를 초청해 수시로 의견을 묻고 대안을 마련한 결과 결국 법 개정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 그런 점이 공직생활에서 잊을 수 없는 보람이었다”고 말했다.

이화순 원장은 “코로나19로 많은 도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평범한 일상을 찾을 때까지 심리적 스트레스가 많겠지만 조금씩 힘을 내서 모두가 이 시기를 잘 견뎌 내시기를 바란다”며 “경기도사회서비스원은 내 아이, 내 부모님, 내 가족을 돌봐드릴 곳을 찾을 때 믿고 떠올릴 수 있는 공공기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도민들에게 인사말을 전했다.

/박한솔기자 hs6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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