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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들, 바다 그리고 호수를 걷다...고성 ‘갈래구경(九景)길’

 

동해안 해안길과 백두대간 길을 주축으로 한 사다리 모양의 아름다운 길이 394.8km까지 굽이굽이 이어진다. 시선이 닿는 곳마다 싱그러운 초록 나무들이 눈앞에 펼쳐지고 맑은 물은 한가롭게 흐르며 산에서는 시원한 바람이 산들 불어온다.

 

국내여행 전문 종합여행사 웹투어 관계자는 “고성 갈래구경길은 동해안 최북단 청정해역을 자랑하는 통일전망대부터 고성군과 속초시 경계인 용촌치까지 이어지는 제1구경길을 시작으로 천년고찰 화암사와 미시령 고갯길로 연결되는 제9구경길까지 총 9개의 코스와 5개의 자전거 코스로 구성돼 있다”면서 “여행객들의 취향과 수준에 따라 코스를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코스별 일일투어 상품이 마련돼 있다”고 제안했다.

 

 

■ 제1경길(관동별곡 팔백리길), 화진포 관광안내소~응봉(왕복5km)

 

관동별곡 팔백리길은 고성 갈래구경길의 제1경길로 화진포 성과 이승만 대통령 별장 그리고 이기붕 별장이 위치한 화진포 역사안보전시관이 대표적인 볼거리다. 여기에 울창한 소나무 숲과 넓은 호수 그리고 탁 트인 바다가 어우러져 천혜의 자연경관을 선사하는 곳이기도 하다.

 

■ 제2경길(금강산 해탈의길), 소똥령 유원지~제추골(4km)

 

금강산 해탈의길은 소똥령 유원지에서 제추골까지 약 4km에 달하는 트래킹 코스다. 대표적인 관광지로 손꼽히는 소똥령 마을의 공식 행정지명은 장신리로, 계곡 주변으로 밭이 길쭉하게 형성된 마을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과거 도로가 생기기 전 보부상과 장꾼들의 이동 통로였던 옛 오솔길은 근래 소똥령 숲길로 정비돼 맑고 깨끗한 숲으로 탈바꿈했다.

 

■ 제4경길(건봉사 유적지 탐방길), 송정분교~건봉사(8km)

 

건봉사 유적지 탐방길은 아름다운 동해를 따라 걷는 코스로 송정분교에서부터 건봉사까지 이어진다. 건봉사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전국 4대 사찰의 하나로 선교양종의 대본산이자 해인사와 쌍벽을 이뤘던 대사찰이다.

 

■ 제5경길(진부령 하늘 심산유곡길), 마산봉 입구~마산봉(왕복 3.5km)

 

진부령 하늘 심산유곡길은 마산봉 입구에서 마산봉까지 이어지는 왕복 3.5km의 코스로 청간정과 아야진 해변, 아야진항이 주요 볼거리다. 특히 관동팔경 중 하나인 청간정에선 아름다운 주변 풍경뿐만 아니라 숙종의 어제시와 정철의 글씨 등 과거의 역사체험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여기에 맑은 바다와 새하얀 백사장이 펼쳐진 아아진 해변에서부터 아야진항까지의 여유로운 산책은 고성여행의 풍미를 더한다.

 

■ 제6경길(관대바위 산소길), 수성샘터~관대바위~탑동2리(8km)

 

관대바위 산소길은 진부령 정상에서 미술관을 관람하고 동쪽 방향에 위치한 북천교까지의 코스로 걸어서 15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대표적인 관광지인 진부령 미술관에선 잠시 휴식을 취하며 편안하게 미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강인한 정신을 담은 국민작가로 평가 받고 있는 이중섭의 전시실이 운영되고 있어 ‘소’를 비롯한 이중섭 작가의 다양한 작품과 조우할 수 있다.

 

 

■ 제7경길(송지호 둘레길), 송지호 관망타워~왕곡마을(왕복 6km)

 

송지호 둘레길은 송지호 관망타워부터 왕곡마을까지 이어지는 왕복 6km의 코스다. 그 중 송지호는 고성 8경에 꼽힐 정도로 아름다움을 간직한 곳이다. 넓은 호수를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울창한 송림의 자태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철새 서식지로서도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송지호 둘레길에서는 조선후기 북방식 전통 한옥의 특징을 지닌 왕곡마을도 만날 수 있다. 송지호 관망타워 역시 빼놓아서는 안 될 핵심 볼거리다. 송지호 관망타워는 4층 규모의 타워로 송지호에 날아드는 철새들을 관찰할 수 있는 자연생태학습관으로 현재 사용되고 있다.

 

 

■ 제8경길(새이령 가는길), 삼포해변~천학정 (5km)

 

새이령 가는길은 삼포해변에서 천학정까지 연결되는 코스로 멋진 해변길을 따라 걷다보면 어느새 힐링이 되는 마법같은 길이다. 동해바다의 신비를 고스란히 간직한 천혜의 기암괴석이 해안 절벽위로 돌출돼 도무지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장관을 연출한다. 남쪽으로 청간정과 북쪽으로 능파대가 가까이 있어 한층 더 아름다움이 배가되는 천학정은 ‘상하천광(上下天光)’ 거울 속에 정자가 있다하여 이름 붙여졌다.

 

■ 제9경길(신선만나러 가는길), 화암사~수바위 (왕복 5km)

 

신선만나러 가는길은 화암사에서 수바위까지 이어지는 왕복 5km의 코스다. 화암사는 신라혜공왕(서기769년) 시기에 창건된 사찰로 천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창건 이후 5차례의 화재로 인해 설법전 1동만이 원형을 보존하고 있었으나 지난 1991년 세계잼버리 이후 널리 알려지면서 사세가 크게 확장됐다. 특히 사찰에서 조금만 올라가면 수바위와 신선봉, 설악산 울산바위 등 다양한 볼거리가 밀집돼 있어 강원도 고성여행의 풍미를 완성시킨다.

 

[ 경기신문 = 전기홍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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