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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수증으로 할인받고, 동네 맛집 찾고…용인시 지역경제 플랫폼 'Y포인트'

 

어둠이 짙을수록 아주 작은 불씨도 밝은 빛이 된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많은 사람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희망의 불씨를 밝히려고 애쓰는 도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있어 소개한다. 이들의 이야기가 지금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불씨가 되기를 바라며. [편집자 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은 소비자를 끌어 모으기 위해 다양한 기획을 시도하고 있다. 상점을 홍보하고 고객을 확보할 만한 마케팅 수단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Y포인트’ 어플리케이션은 지역 소상공인의 홍보와 생활 정보를 담은 플랫폼으로 각광받고 있다. 용인시 주민들의 쏠쏠한 할인수단이기도 한 Y포인트를 개발한 이동형 (주)이어서봄 대표를 만나봤다.

 

Q.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한 앱은 많지만, 포인트를 활용한 서비스는 드물다. 어떻게 이런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됐나.

 

현대자동차 홍보실에서 지난 10년간 대외홍보 업무를 맡았다. 동네에 작은 음식점을 내고, 다른 요식업 사장들과 대화하다 보니 매장 홍보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고민이 많았다. 포털사이트 블로그 체험단 등 온라인 마케팅, 전단지, 현수막 정도인데 비용에 비해 효과가 너무 떨어졌다.

그 고민에 꽂혀서(웃음) 궁리하다가 만든 홍보 플랫폼이 바로 Y포인트다. 당시에는 ‘달용이’였는데, 지역 소상공인은 무료 홍보를 할 수 있고 유저는 포인트를 통해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이 서비스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상점 가맹점도 중요하지만 소비자, 지역 주민들이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 대표는 ‘Y포인트’ 이전에 지난해 ‘달용이’로 일 년간 베타 서비스를 진행하면서 수많은 시행착오와 검증을 거쳤다. 지난해 말 법인 (주)이어서봄을 세우고, 다소 투박한 외관을 개선해 올해 1월 ‘Y포인트’를 새로 시작했다. 이렇게 만든 Y포인트는 벌써 300여개 가맹점과 천 명의 가입자 수를 확보하면서 소상공인들의 힘이 되어주고 있다.

 

Q. 'Y포인트'가 소상공인과 유저들에게 어필하는 키워드는 무엇인가.

 

우리 앱의 키워드는 '영수증'이다. 유저들이 용인 지역 어느 가게든 상관없이, 영수증을 촬영해 앱에 올리면 그때마다 리워드로 200 포인트가 쌓인다. 축적된 포인트로는 우리 가맹점들, 음식점부터 미용실까지 다양한 곳에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소상공인들에게도 부담이 덜한 게 할인율을 원하는 대로,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 설정할 수 있다. 매일, 시간에 따라서 다르게 설정할 수 있다보니 소비 촉진 효과도 있다. 빵집이나 음식점 등에서는 재고가 남으면 오후에 할인률을 높여 판매를 지원한다. 

 

용인시에서 Y포인트는 점차 입소문을 타고 충성도 높은 유저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 대표는 한번 이용한 고객들은 꾸준히 포인트를 쌓고, 출석체크를 하는 등 자주 앱에 접속한다고 설명했다. 유저들은 포인트를 쌓으러 습관처럼 앱을 이용하고, 소상공인들은 자주 노출되어 홍보 효과를 누린다.

 

 

 

Q. 용인시라는 한 지자체에 기반한 서비스로써 가지는 장점이 무엇일지 궁금하다.


Y포인트의 'Y'가 용인을 의미한다. 용인시 소상공인들과 지역 주민들을 연결시켜주는 생활 정보 플랫폼이다. 유저도 용인시민, 가맹점도 용인 지역 상점이다보니 지역 내 소비를 촉진시키는 효과가 있다. 유저는 포인트를 사용하려다 평소 무심히 지나쳤던 우리 동네 가게를 알게 되고, 가게 사장님들은 신규 고객을 확보하는 '찜' 기능으로 단골손님도 관리할 수 있다.

 

또 우리 앱에 업로드 된 영수증이 하루 1천 장, 누계 5만 장 넘게 쌓여 있다. 용인시 주민들이 무엇을 먹고, 마시고, 사용했는지 모든 소비 데이터가 이곳으로 모인다. 영수증에 담긴 세부 구매내역을 통해 카드회사가 가질 수 없는 '무엇'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개인정보는 철저한 보안으로 알 수 없도록 하고. 같은 5천 원으로 카페라테를 마셨는지, 아메리카노를 마셨는지 알 수 있다. 이렇게 쌓인 빅데이터를 통해 용인시의 소비 경향을 분석할 수도 있을 거라고 본다.

 

Q. 새로운 서비스에 도전하면서 여러모로 애로사항이 많았을 것 같다.


처음에는 회사를 다니면서 '달용이' 앱을 만들었다. 출근 전에 앱을 홍보하는 전단지를 뿌리러 다니면서 앱을 만들었고, 유료 수익이 나기 시작하면서 여기 전념했다. 많은 스타트업들이 그렇듯 자금 문제로도 고민이 많은데, 호응에 힘입어 열심히 버티는 중이다.
우리뿐만 아니라 최근 코로나19로 소상공인들도 많이 힘들어한다. 그래서 소상공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자금 지원도 중요하지만 단순히 그게 다가 아니다. 일시적인 자금 유입은 '언 발에 오줌 누기'일 뿐 마케팅 지원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한다. 

 

Q. 포스트 코로나 시대, 'Y서비스'는 어떻게 발전해나갈 수 있을까.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사람들의 소비 반경, 행동 반경이 점점 지역으로 축소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종식되더라도 앞으로 지역 소비가 일종의 트렌드가 될 거라 본다. Y포인트가 발빠르게 이 트렌드를 따라잡아,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돕는 플랫폼이 될 거라고 본다. 아까 말했듯 포스트 코로나 시대 지역 주민들의 소비 패턴을 알 수 있는 빅데이터로의 가능성도 있다.

 

'이어서봄'이라는 회사명에는 Y포인트에 참여하는 이들을 이어(서)본다는 뜻과, 봄이 온다는 두 가지 뜻이 담겼다. 이 대표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용인시 소상공인들에게 봄이 올 수 있기를 바라면서, 변화하는 시장에 대한 분석과 함께 희망을 이야기했다. 대기업 홍보팀을 나와 스타트업에 뛰어들고, 생활 정보 플랫폼에서 빅데이터 활용까지 끝없이 도전해온 동력이 엿보였다.

 

[ 경기신문 = 편지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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