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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급증에 늘어난 '도심 속 무법자'…고성·역주행, 시민들 '공포'

배달라이더들, 편의점에 운집해 주문 대기…흡연, 고성 일삼아
헬멧 미착용, 역주행 등 교통법규 위반 빈번…시민들 '불안'
배달라이더, 시간에 쫓기는 직업 특성상 어쩔 수 없다 '호소'
배달라이더들의 모순적 상황에 대한 구체적 대책 시급

 

수원에 거주하는 A(25)씨는 집 앞 편의점에 상주하는 배달원들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A씨는 “배달원들이 모여 큰소리로 떠들어 시끄러웠던 적이 많다”면서 “의도한 건 아니겠지만 배달원들이 편의점 앞에 오토바이를 쭉 세워놓고 모여 있으면 공포감이 들기도 한다”고 전했다.

 

A씨에 따르면 5명~10명의 배달 라이더들이 편의점 앞에 모여 콜(주문)을 대기하며 담배를 태우거나 큰 소리로 떠들기도 한다.

 

그는 작년보다 배달원 수가 늘어난 것 같다고도 말했다.

 

실제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외식보다는 집에서 배달을 시켜 먹는 인구가 많아지자 자연스레 배달 라이더의 수도 급증했다. 장마철도 배달량과 라이더 수 급증에 한몫한다는 것이 배달업계의 입장이다.

 

지난해 한국노동연구원 연구결과에 따르면 전체 배달업 종사자 규모는 약 13만 명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지난 30일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은 고객과 업주의 불편을 해소하고, 배달 품질도 높이기 위해 신규 라이더가 1000명 이상이 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늘려 나갈 것이라는 방침을 밝혀 라이더의 수는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하지만 라이더 증가율에 비해 배달 플랫폼 업체의 라이더 관리지침은 미비한 상태다.

 

배달 플랫폼 바로고 관계자는 “지역마다 사무실이 제공되고 있으나 플랫폼 자체에서 제공하는 대기 장소에 관한 지침이나 가이드라인은 없다”면서도 “라이더들은 개인사업자라 플랫폼 회사 차원에서 편의점이나 공원에서 쉬지 말라는 것은 역차별일 수 있어 따로 지침이나 가이드라인을 내릴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라이더를 취급하는 회사 차원에서도 직접적인 계약관계가 아니라서 대기장소에 대한 명확한 지침을 내릴 수 없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또 다른 시민 B(25)씨는 배달 라이더들로 인해 운전하다가 놀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라고 말한다.

 

B씨는 “헬멧을 착용하지 않은 배달원들이 신호위반을 하거나 역주행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며 “너무 위험해 보이는 경우가 많았고, 운전자와 보행자를 위협하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공공시설 점거뿐만 아니라 교통법규위반과 소음기 제거, 불법 등화 설치 등의 자동차관리법 위반 행위를 서슴없이 자행하는 라이더들이 예년보다 많아져 시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었다.

 

이와 관련 바로고 관계자는 “신호위반 등 교통법규위반에 대해서는 가이드라인을 배포하고 있으나 이 역시 직접적인 계약 관계가 아니라서 강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라이더들도 그들만의 사정이 있었다.

 

배달업에 종사하고 있는 50대 C씨는 “주로 사무실이 없는 배달업체의 라이더들이 편의점이나 공원 등에 몰려있다”면서 “사무실이 있다 하더라도 시간 단축을 위해 사무실까지 안 가고 주변에서 쉴 수 있는 곳에서 쉰다”고 전했다.

 

C씨는 또 “배달 라이더들이 신호 위반, 역주행 등을 하면 안 되는 걸 알면서도 굳이 한다”며 “신호 위반을 해도 고작해야 1~2분 차이겠지만 최대한 빠르게 배달하고 다시 콜을 받아야 하는 환경이라 어쩔 수 없다”고 전했다.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사무실이 있어도 시간에 쫓기는 직업 특성상 사무실이 아닌 주변에 머물러야 하는 것이 현실이고, 교통법규 위반도 필연적이라는 것이다.

 

시민들에게 편의와 불편을 동시에 제공하고 있는 배달 라이더들의 모순적인 양상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

 

[ 경기신문 = 김기현 수습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