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 역할을 하면서 지방분권, 균형발전을 위한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하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한 염태영 수원시장이 10일 경기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염 시장은 오는 29일 치러지는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예비경선을 통과한 8명의 본선 진출 후보자 중 유일한 원외 후보이자 지방자치단체장이다.
염태영 시장은 전국적인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나머지 7명의 국회의원들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 마치 2006년 지방선거 때처럼 녹록지 않지만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2006년 열린우리당 대표로 수원시장에 나와 참패를 겪으며 힘든 데뷔전을 치른 염 시장은 “당시 열린우리당이 워낙 인기가 없어 아무도 지방선거를 나가려 하지 않았지만, 참여정부의 청와대 멤버로써 해야할 일이라면 마다해선 안된다고 생각했다”며 “지는 것이 기정사실이었지만 아무리 어렵더라도 마땅히 해야 할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염 시장은 포기하지 않고 이후 2010년과 2014년, 2018년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연이어 3선에 성공하며 수원시장을 10년째 역임하고 있다.
이에 “이번에 최고위원에 출마하는 것 역시 2006년도 처럼 해야할 일을 마다하지 않는 심정으로 도전했다”며 “그래도 이번에는 가능성이 전혀 없지는 않다. 유리하지는 않지만 수원지역에 대한 지명도와, 도시의 위상 덕분에 해볼만 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올해 3월 폐기된 '지방자치법전부개정안'을 예로 들며 지방자치가 중앙에서 무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염 시장은 “'지방자치법전부개정안'이 지난해 3월 자치분권위원회 회의를 통해 의결을 거쳐 국회에 제출됐었으나 1년 2개월동안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아 결국 자동폐기가 됐다”며 “그만큼 지방자치가 무시되고 있는 것이다. 지방자치는 주요의제로 다뤄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현장의 목소리를 강조한 그는 “당론을 모아 지방분권, 균형발전에 앞장설 것이다. 정부와 여당이 지방자치에 대해 남의 일 보듯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갖고 최고위원에 출마했다”며 “필요하다면 지역의 모든 정치력을 모아 중앙정부나 중앙당에 지방자치를 강력히 촉구하는 실력행사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염 시장의 최고위원 도전은 지난 2015년 박우섭 인천 남동구청장, 2018년 황면선 논산시장에 이어 3번째다. 지방정부 대표로서 최고위원에 출전하는 만큼 지역에서도 연일 지지를 외치고 있다.
그는 “각 지역에서 뜨거운 성원을 보내주는 만큼 이번에는 꼭 지방정부 대표가 중앙당에서 비중있는 역할을 해야한다는 강렬한 열망을 느끼고 있다”며 “남은 20일간 최선을 다해 유리천장을 깨고 꼭 중앙당의 최고위원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부 여당이 잘 돼야 국민도 편안하고, 대통령의 국정운영도 원만하다는 염 시장은 “지난번 총선 이후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기반이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현장과 디테일을 반영하지 않은 정책들이 국민의 불만을 높였다고 생각한다”며 “정책의 현장성, 디테일을 반영한 정부여당의 정책들이 나올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고 밝혔다.
끝으로 염태영 수원시장은 “지역 풀뿌리 정치인 민주당 2450여 명의 기초의원장, 광역의원, 기초의원들의 목소리가 원팀이 돼서 중앙당에 중요한 의사결정에 반영되도록 하는 건강한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대선에서도 전투력이 반영되는 행동력 강화, 자부심 증진에 기여해 문 정권의 성공적인 마무리가 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다짐했다.
[ 경기신문 = 박한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