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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쓰고 '찰칵'…코로나19로 달라진 졸업식 풍경

캠퍼스에는 축하 현수막 대신 감염 예방 안내 현수막

 

"기념사진이라도 남기러 왔어요. 마지막이니까요."

 

지난 21일 오전 국립 인천대학교 송도캠퍼스에는 무더위 속에서 학위복을 챙겨입은 졸업생들의 발걸음이 띄엄띄엄 이어졌다.

 

6개월 만에 학교를 찾은 졸업생 김모(25·남)씨는 "오랜만에 오니까 반가운 마음이 든다"며 "완전한 졸업식 분위기는 아니지만, 나름 기분은 낸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대는 전날 대표 학생 41명만을 대상으로 소규모 학위수여식을 열었고 이를 대학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중계했다.

 

이는 최근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조치였다.

 

인천에서는 같은 날 인하대학교도 마찬가지로 온라인 중계 방식의 학위수여식을 열었다.

 

다만 두 대학은 졸업생이 학위수여식에 참여하지는 못하더라도 야외에서 기념사진은 촬영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대학 교정에는 마지막 추억을 남기려는 졸업생들과 이들의 가족·친구들이 삼삼오오 모였다.

 

졸업생들은 코로나19를 의식한 듯 사진을 찍을 때만 잠깐 마스크를 벗고 촬영이 끝나면 서둘러 착용했다.

 

아예 마스크를 쓴 채로 사진을 찍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뜨거운 햇빛 아래서 연신 손부채질을 해봐도 마스크 쓴 얼굴에는 금세 땀이 맺혔다.

 

지난해 졸업식만 해도 교정을 수놓았던 다양한 축하 현수막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다.

 

현수막 속 우스꽝스러운 사진이나 재치 있는 입담들은 졸업식 문화의 한축을 담당해왔다.

 

그 빈자리는 코로나19 관련 예방 안내 현수막들로 채워져 있었다.

 

코로나19는 졸업식에서 느낄 수 있는 작은 유쾌함마저 앗아간 듯했다.

 

졸업생 이모(24·여)씨는 "코로나19 때문에 못 온 친구들도 많았다"며 "전체적으로 졸업식 특유의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없어서 허전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화훼 상인들의 고통은 올여름에도 이어졌다.

 

양손에 꽃을 든 한 상인이 학교 정문 앞에서 "싱싱한 생화 있습니다"라고 외쳐봐도 오가는 사람이 적어 별 반응이 없었다.

 

이따금 학교 안으로 들어가는 차량도 무심하게 지나칠 뿐이었다.

 

상인 김모(55)씨는 "학교를 찾는 인원이 적을 거라고 생각해 일부러 소량의 꽃을 챙겨왔는데도 절반 겨우 넘게 팔았다"며 "여름이라 꽃이 금방 시들어서 빨리 못 팔면 다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 소재 한 대학은 아예 졸업식이 취소돼서 인천으로 온 건데 장사가 안된다"며 "도대체 지긋한 코로나는 언제 없어지냐"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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