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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시 보도자료 잦은 강성 표현에 시민들 '화합 저해' 우려

시의원·국회의원·도지사 공격 표현 용어 그대로 배포

강성표현·오자(誤字) 여과없이 내다가 돌연 수정·재수정·정정

 

남양주시의 보도자료에 자주 등장하는 강성표현으로 기자들은 물론, 시민들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시는 지난 20일 오후 “남양주시 하천정원화사업의 대표 브랜드 ‘청학비치’ 코로나19 비대면 휴식공간으로 인기 절정”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그리고 바로 수정 보도자료를 통해 “‘후한무치’를 ‘후안무치’로 수정한다”고 알려왔다. 이는 후안무치(厚顔無恥, 얼굴 가죽이 두꺼워 부끄러운 줄을 모름)의 ‘안’을 ‘한’으로 잘못 표기했기 때문이었다.

 

문제가 된 내용은 남양주시의 하천정비 사업을 홍보하면서 “…아울러 조 시장은 “경기도 이재명지사가 하천계곡정비사업을 처음 시작했다는 주장은 논문표절 수준의 후안무치이며, 비양심적인 행태”라고 강력히 비판했다.…”라는 문구였다.

 

하지만 표현에 대한 문제 등이 제기되자 긴급 재수정 보도자료를 통해 “ 「… 이어 조 시장은 “누가 뭐래도 계곡과 하천 정비사업은 남양주시에서 가장 먼저 시작했고 이것은 앞으로 대한민국의 표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로 수정 요청을 했다.

 

이어서 불과 20여분도 안돼 ‘정정 알림’이란 제목으로 “최초 배포한 보도자료 내용 중 조 시장은 “… 후안무치이며, 비양심적인 행태”라고 강력히 비판했다.는 부분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리오니…수정 부탁드립니다“라고 안내해왔다.

 

이처럼 시의 성과를 드러내기 위해 지나친 표현을 남발하는 사례가 그동안도 적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지난 6월 23 배포한 보도자료에서는 조 시장이 기구설치 조직개편(안)과 시의원 발언 등으로 ‘제8대 전반기 남양주시의회를 생각하며’라는 입장문을 밝히면서 “…특권의식에 사로잡혀 위세를 부리는 구시대적인 행태를 지켜보면서 기초의회의 무용론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라는 문구 등으로 시의회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뿐만아니라 지난해 11월 5일자 ‘남양주시, 첨단가구복합 산업단지, 추진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보도자료에서는 “일부 정치권 인사들에 의하여 불필요한 논란과 갈등이 빚어진 사항은 대단히 잘못된 관행이라고 생각한다.…불순한 정치적 의도를 갖고 시정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시도에 대해서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조광한 시장의 말을 배포했다.

 

당시 시민들은 해당 지역구의 같은 당 국회의원을 지칭한 것으로 받아 들였다.

 

이처럼 남양주시 보도자료가 옳고 그름을 떠나 때론 시의회 의원 혹은 국회의원, 심지어 도지사(추후 정정 했지만)를 공격(?)하는데 까지 이용되고 있는 것에 대해 시민들은 깊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전직 공무원 K모씨는 “강성 표현이 설사 윗 사람의 말이었다고 해도 보도자료를 담당하는 부서에서는 이를 순화된 용어로 표현해야 한다. (시장에게) 잘보이기만 하기 위해 그대로 옮기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또 시민 P모씨는 “정치는 ‘소통과 타협’이라는데 남양주시의 이같은 보도자료 행태를 보면 윗사람에게 직언을 하는 간부들이 없는 모양”이라며 “자주 반복되는 강성 표현은 시정을 알리기보다 갈등만 조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 경기신문/남양주 = 이화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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