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권 제일의 청정지역이며 이름다운 비경을 자랑한다는 수동면 도로변 곳곳에 쓰레기더미가 쌓여있어 볼썽사나운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악취까지 진동합니다.”
지난 25일 업무차 남양주시 수동면종합행정타운(면사무소)을 지나 가평 현리를 다녀오다가 수동면 관내 도로변 곳곳에 쌓여 있는 쓰레기 더미를 보고 놀랐다는 시민 H씨의 말이다.
강한 바람을 몰고 제8호 태풍 바비가 북상중인 가운데 남양주시 수동면 관내 곳곳에 쓰레기 더미가 방치돼 있어 시급히 정리하지 않을 경우 일대가 쓰레기로 덮일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날 현장을 찾은 결과 수동면을 관통하는 387번 지방도 곳곳에 엄청난 양의 쓰레기가 쌓여 있어 지나가는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었다.
이 도로는 지둔리 물맑음수목원 입구 부근 지방도와 수산리 몽골문화촌 인근 가족쉼터(캠핑장) 도로변으로 많은 사람들이 휴식을 위해 지나가는 도로다. 심지어 ‘이곳은 무단투기 단속지역으로 무단투기 적발시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 됩니다’란 현수막이 버젓히 걸려 있는 무료주차장에도 건축현장에서 나온 것 같은 건축폐기물과 폐자재 그리고 생활폐기물과 폐가구까지 나뒹굴고 있다.
불법 폐기물 더미 일부는 종량제쓰레기봉투에 담겨져 있었지만, 이 조차도 수거되지 않은채 방치된 상황이다. 더구나 방치된지 수일이 넘은 까닭에 무더위로 인한 악취는 물론 해충까지 다수 발생하면서 시민들을 더욱 불안하게 하고 있다.
시민 N모씨는 “폭염에 악취가 진동하고 벌레들이 생겨 걱정이었는데 이제는 비바람이 몰아치는 태풍에 쓰레기들이 날려 어디로 갈지 걱정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P씨는 “남양주시가 하천과 계곡은 잘 정비해 주었는데, 이 쓰레기들은 자칫 이번 태풍에 날려 구운천으로 갈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반면 조광한 시장은 지난 25일 ‘문자로 받는 정보-내손에 남양주’를 통해 시민들에게 “강한 비바람을 동반한 태풍 바비가 북상하고 있다. 우리 시는 26일 밤부터 27일 새벽까지 영향권에 들어간다는 예보”라고 밝히고 “강풍에 대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미리 점검하여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자를 접한 시민 A씨는 “저렇게 쓰레기가 방치돼 있다가 태풍에 곳곳으로 날려가면 그 피해는 누가 감당하느냐”면서 “태풍으로 하천에 휩쓸려 내려가기 전에 신속히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대해 수동면 문만수 면장은 “수해 후 수거한 쓰레기들이 다수로, 도로변 집하장에 쓰레기가 아직 수거되지 못했다”며 “면밀히 살피고 잘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남양주 = 이화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