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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민 모두가 한마음이면 이겨낼 수 있다

인천 방역 실무총책임자 김혜경 시 건강체육국장 인터뷰
시의 방역대책 믿고 따라와주기 당부

 

 지구는 요즘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보이지 않는 적과 총성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2020년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폭군’ 코로나는 지난해 12월 첫 발병 보고 이후 8개월 여 만에 2천500여만 명을 감염시켰고, 약 85만 명이 사망했다.

 

이 불청객이 우리나라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1월20일. 첫 상륙지는 인천이었다. 공항과 항만이 있는 인천은 전 세계적 유행병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예방주사를 가장 먼저 맞은 인천은 이후 한 달 넘게 지역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는 등 방역에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시는 즉각 방역대책반을 구성해 24시간 운영체계에 돌입했고, 정부보다 먼저 감염병 위기 단계를 ‘심각’으로 가정해 선제적인 조치를 시행했다. 아직 끝을 가늠할 수 없는 상황, 지난 7개월여 간 인천의 코로나19 방역 실무 총괄 책임자로 최전선에 서 있는 김혜경 인천시 건강체육국장의 이야기를 들었다.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됐다.

 

인천에서 국내 첫 코로나 확진 사례가 발생한 후 7개월이 훌쩍 지났습니다.

 

당시 국내 첫 확진자는 인천공항 입국검역 과정에서 증상이 의심돼 인천의료원으로 즉시 입원 조치됐습니다. 올 것이 왔다는 생각이었지만 이후 강도 높은 방역과 시민의 성숙한 의식으로 3월 중순까지 하루 확진자를 한 자릿수로 유지할 수 있었죠.

 

하지만 대구·경북 상황이 심상치 않았고 해외입국자에 의한 유입 위험이 여전히 컸기 때문에 첫 확진 이후 즉시 감염병 ‘심각' 단계로 가정하고 24시간 재난안전대책본 가동에 들어갔습니다.

 

그 때 이후 일과나 업무가 많이 바뀌었을텐데.

 

시청 코로나 상황실에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은지 벌써 200일이 다 돼갑니다. 단 1초라도 빨리 바이러스 전파를 막기 위해서입니다. 매일 아침, 저녁으로 방역 체계를 점검하는 회의가 열립니다. 군·구별 상황을 점검하고 분석해 병상확대, 선별진료소 운영, 재유행 대비 선제 조치 등을 결정하고 시행합니다.

 

이번 사태에서 발견한 희망 중 하나는 ‘그래도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다’는 것인데요.

 

확진자가 발생하면 즉시 환자 이송과 병상 배정이 이뤄지고 방역관은 확진자 집주변 및 동선을 소독합니다. 동시에 역학조사관이 투입돼 접촉자 파악과 검체 채취, 자가격리 조치까지 모든 것이 24시간 내 진행됩니다. 보건환경연구원은 하루 수 천 건의 검체검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근 2차 유행이 심상치 않은데.

 

지난 4월 초 지역 80번째 확진환자 이후 한 달 이상 해외 입국 관련 외에 지역사회 감염이 없었어요. 하지만 언제라도 재유행 가능성에 대비해 방역 수위를 낮추지 않았습니다. 효율적인 환자 관리를 위해 1차 의료를 담당하는 호흡기 전담클리닉을 설치했고, 중증환자 치료병상을 확보해 장기전을 위한 태세를 갖췄습니다.

 

보건 인력의 번-아웃(burn-out) 문제도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맞습니다. 시에 국한해 말씀드리면, 기존 보건의료정책과 직원과 타부서에서 파견된 인원을 보강해 TF 형태로 운영되다 일상 업무가 마비되는 상태에 이르러 별도의 전담 조직을 신설했습니다. '코로나19 대응추진단'으로 총 23명입니다.

 

앞으로도 팬데믹 상황이 일상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은데요.

 

신종 감염병에 대한 예방 및 대비 태세를 구축하기 위해 통합적이고 전문화된 새로운 패러다임의 조직 구성이 필요합니다. 먼저 현재 위기 상황에 안정적이고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전담조직 개편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마지막으로 당부의 말씀 부탁합니다.

 

'인천시가 과잉대응하면 시민이 안전합니다' 시청 코로나 상황실에 붙어있는 문구입니다. 시는 과하다 싶을 정도의 선제적이고 광범위한 방역과 검사로 지역사회 전파를 최대한 저지해 오고 있습니다. 최근 다시 확산하고 있지만 시민 모두가 한 마음으로 방역을 준수한다면 충분히 이겨내리라 생각합니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희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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