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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세 주춤 양상…곳곳의 산발 감염 불씨는 여전

20% 넘는 감염경로 불분명 비율과 중환자 급증도 부담 요인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최근 닷새 연속 100명대를 유지하면서 확산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한때 400명대로 치솟았던 신규 확진자 수는 100명대 초반까지 내려왔고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광복절 도심 집회 등 기존 대규모 집단발병 사례의 확진자 증가 폭도 크게 줄었다.

 

하지만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은 '감염경로 불분명' 사례가 여전히 20%대를 웃도는 데다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산발적 감염이 잇따르고 있어 결코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달 3일 이후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일별로 195명→198명→168명→167명→119명 등 닷새 연속 1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신규 확진자 수가 100명대 초반을 나타낸 것은 지난달 14일(103명) 이후 24일 만이다.

 

확진자 감소세는 특히 수도권에서 두드러진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내 지역사회에서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지난 8월 15일(145명) 이후 연일 세 자릿수를 기록했지만 313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서서히 줄어들며 전날에는 78명까지 떨어졌다.

 

이처럼 확진자 감소세가 비교적 뚜렷한 만큼 일각에서는 조만간 국내 신규 확진자 수가 두 자릿수대로 내려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방역당국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경계 태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감염 경로를 정확히 알 수 없는 '조사 중' 사례가 계속 20%대를 유지하는 점이 위험요인 중 하나다.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7일까지 최근 2주간 발생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3천631명 가운데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는 807명으로, 비율로는 22.2%에 달한다.

 

신규 확진자 5명 가운데 1명은 누구로부터 감염됐는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는 의미다.

 

코로나19 확산세를 차단하려면 신속하게 감염원과 접촉자를 찾아내는 게 중요한데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환자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감염 확산을 차단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조용한 전파' 고리를 끊어내기가 어렵다.

 

신규 확진자가 지난달 27일 441명까지 치솟은 뒤 꾸준히 하향 곡선을 그리는 것과 달리 감염경로 불분명 비율은 여전히 20%를 웃돌고 있으며, 특히 이달 초에는 통계 집계 후 최고치인 24.4%를 기록한 바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전날 유튜브 채널에서 환자 추이를 설명하며 "신규 확진자 감소에 비례해서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인 환자 비율도 줄어야 하는데 여전히 22%나 된다는 것은 안심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라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자칫 위중 혹은 중증 환자로 악화할 수 있는 고령 확진자가 급증한 것도 방역당국으로선 부담이다.

 

최근 2주간(8.23∼9.5) 통계를 보면 20∼30대 신규 확진자 비중은 25.2%에서 22.9%로 다소 낮아졌지만, 60대 이상 신규 확진자 비중은 31.7%에서 34.8%로 높아졌다. 신규 확진자 3명 중 1명은 60세 이상 고령층인 셈이다.

 

이를 보여주듯 같은 기간 일평균 위중·중증환자는 82.4명으로, 직전 2주(14.8명)의 5.6배에 달했다.

 

더욱이 중환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코로나19로 확진된 이후 숨졌거나 사후 확진된 사망자도 25명이나 됐다.

 

방역당국은 전국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 이후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만큼 지금 곳곳에 숨어 있는 코로나19의 위험 요인을 확실하게 끊어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하루 300∼400명씩 환자가 발생하던 때와 비교하면 확산세는 꺾인 양상이지만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거리두기를 통해 사람 간 접촉을 차단하는 것뿐 아니라 지역사회 내 조용한 전파를 찾아내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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