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수원 화서문 서북공심돈에서 진행된 '극단 성'의 故 김성열 대표 노제. 류근영 한국무용가의 추모 공연, 살풀이. (사진=강경묵 기자)](https://www.kgnews.co.kr/data/photos/20200939/art_16007271796031_ea02cb.jpg)
“질풍노도의 배우는 서울무대로 진출하고, 수원과 서울을 오가며 섭섭함과 아쉬움이… 그러다가 잊고, 놓아버리고… 그러다 형이 고집스럽던 연극세상을 떠나고서야 외로웠을 형을 생각하고 그리워해 봅니다.”
새 하늘과 새 땅을 꿈꾸던 개혁군주 ‘정조대왕’의 고동업 연출(각색)은 선배이자 스승이었고, 또 동료이자 형이었던 故 김성열 선생이 새삼 보고 싶다.
김 선생이 떠난 지 어느새 1년이 지나 버린 지금, 그가 집필하고 수차례 연출한 뮤지컬 ‘정조대왕’을 추모공연으로 준비하고 무대에 올리기 위한 연습이 시작된 까닭이다.
![새 하늘과 새 땅을 꿈꾸던 개혁군주 ‘정조대왕’의 각색과 연출을 맡은 고동업 선생. 화상 연습이 진행되고 있는 장면. (사진=강경묵 기자)](https://www.kgnews.co.kr/data/photos/20200939/art_16007273519501_459fc4.jpg)
“1981년 수소문 끝에 찾아간 극단에서 연출을 만나고, 정조시대 실학자 박지원의 풍자소설 ‘양반전’으로 꿈꾸듯 첫 연극무대를 밟을 수 있었습니다. 이후 1983년 ‘극단 성’이 새로이 창단되고, 젊은 시절 실험과 도전의 시기를 함께 지냈던 선배이면서 선생이었던 성열이 형입니다.”
그렇게 앞만 보고 달렸던 열정이 때로는 힘겨운 헌신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이별과 원망을 낳기도 해 그를 외롭게 했다. 하지만 그러한 가르침과 철저한 연극정신은 후배들에게 자양분과 저력이 됐고, 돌이켜보면 행복한 시절이었다고 고 연출은 회상한다.
이번 공연의 출연진과 스텝진은 그동안 ‘극단 성’을 거쳐 간 현역과 오비 배우를 중심으로 구성했다. 특히 완성도 높은 레퍼토리 공연을 목표로 연습에 매진, 극단의 존립과 내일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포부가 대단하다.
![지난해 9월 극단 성(城) 故 김성열 대표의 딸 영랑 씨가 초헌을 올리며 절하는 모습. (사진=강경묵 기자)](https://www.kgnews.co.kr/data/photos/20200939/art_16007273529341_0de171.jpg)
고 연출은 “코로나로 온 국민이 힘든 시기를 겪고 있고, 연극계 역시 이 엄청난 현실을 헤쳐 나가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정조대왕 또한 연습과 공연의 계획을 슬기롭게 준비하고 진행해 다시 한 번 수원연극의 황금기를 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20년 경기도 문화의날 지원사업 선정작이기도 한 이 작품은 오는 12월 24일부터 26일까지 수원청소년문화센터 온누리아트홀 무대에 오를 예정으로, 전문 배우와 시민 배우 등 40여 명이 연습에 참여하고 있다. 공연 시간은 미정이며 전석 무료다.
[ 경기신문 = 강경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