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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살얼음판 이-이 대전 '어게인 1997'로 가나

민주당, 이낙연-이재명 엎치락뒤치락
1997년 대선 판도 비슷. ..경쟁 치열
야권, '원톱' 없지만 뒤집기 노려

 

2022년 3월 9일. 20대 대통령선거가 1년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잠룡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민심의 바로미터라는 추석을 지나면서 이낙연-이재명의 압도적인 ‘이(李)-이(李) 대전’의 향후 지속 여부가 가장 큰 관심사다. 이와함께 윤석열에 이은 안철수, 홍준표, 원희룡 등 야권 주자들도 기지개를 켜면서 현재 정치지형과 비슷한 ‘1997년 대선’까지 소환되며 때이른 수면 밑 경쟁이 불붙고 있다.

 

최근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의 특징은 ‘2강 1중’ 구도의 지속이다.

 

7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원회에 따르면 KBS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6∼28일 전국 성인 1천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는 이재명 지사의 선호도가 26.2%로 가장 높았다. 이어 이낙연 대표 21.6%, 무소속 홍준표 의원(5.8%),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4.6%) 순으로 나타났다.

 

오마이뉴스-리얼미터의 9월 조사에서 이낙연 대표는 22.5%로 1위, 이재명 지사는 21.4%로 2위를 기록, 3위인 윤석열 검찰총장(10.5%)과 더블스코어 이상의 격차를 보였다.

 

경향신문이 창간 74주년을 맞아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3∼4일 18세 이상 남녀 1천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 결과를 보면 범여권에서는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지사가 똑같이 24%를 기록했고, 범야권 선호도 조사에서는 10%를 넘긴 인물이 한 명도 없어 비교가 무의미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차기 대선을 1년 5개월 남겨둔 시점에서 이처럼 ‘2강 1중’ 구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 일부에서는 ‘3자 구도’로 진행됐던 지난 1997년 15대 대선이 회자되는 등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태다.

 

지난 1997년 대선은 여야만 바뀌었을 뿐 현재의 정치지형과 비슷한 면이 많다.

 

당시 집권여당이었던 신한국당은 국무총리 출신의 이회창 총재(대표)와 당시 현직에 있던 이인제 경기도지사가 여권의 압도적 양강을 이뤄 ‘이-이 대전’의 혈투를 벌였고, 이에 맞서 야권에서는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총재가 자웅을 겨루는 상태였다.

 

결국 ‘당심(黨心)’을 얻은 이회창 신한국당 후보와 여론조사 등 ‘민심(民心)’을 업고 탈당해 출마한 이인제 국민신당 후보에 맞서 호남+충청 연대론의 ‘DJP’로 나선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사상 첫 수평적 정권교체’라는 평가를 얻었다.

 

1년 5개월 후 대선을 앞두고 있는 현재의 구도 역시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국무총리 출신의 이낙연 대표와 ‘안이박김의 저주’를 끊어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엎치락뒤치락 각축을 벌이고 있고, 야권은 ‘김종인’ 국민의힘 대표의 카리스마 속에 다른 후보들이 주춤한 사이 윤석열 검찰총장이 홍준표, 안철수 등을 앞서고 있는 모양새다.

 

마치 여당과 야당만 바뀌었을뿐 비슷한 지형의 ‘1997 대선’이 재연되고 있는 형국이어서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압도적 의석, 광역·기초 지자체장 확보로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현재의 정치지형이 향후 대선정국에서 어떻게 요동칠지 모른다는 예측불허의 상황 속 여야의 신경전도 날카로워질 것이란 예상이다.

 

범여권의 경우 ‘이-이 대전’ 유지 속에 유시민, 김경수, 김두관, 이인영 등 자천타천 후보들 위주의 ‘흥행’을 희망하고 있는가 하면, 범야권의 경우 ‘어게인 1997’의 기대감 속에 안철수, 홍준표, 원희룡, 오세훈, 유승민 등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고 김종인, 윤석열 출마론 등도 기지개를 켠 상태다.

 

일각에서는 앞서 치러진 대선결과를 들어 현재의 지지율이 뚜렷한 의미가 없다는 주장이 나온다. 여기에 더해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 이후 여야의 진검승부가 펼쳐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정계의 한 관계자는 “지지율에 일희일비 하지 않는다. 지지율은 바람과 같은 것이라는 말처럼 현재의 지지율이 대선까지 이어질 지는 미지수이고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정국 속에 변수도 부지기수”라면서도 “여권과 야권 할 것 없이 잠룡들의 경우 인지도와 지지도가 향후 전략을 짜는데 기본이 되는 만큼 향후 조사에서 1위의 상징성 획득에 사활을 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여권은 현재의 압도적 관심을 유지해 후보를 선출하고, 대선까지 승리하는 것이 최고의 길인 만큼 치열한 경합 속에서도 후보 관리에 최선을 다하지 않겠느냐”라며 “뚜렷한 인물이 부각되지 않는 야권은 ‘어게인 1997’을 꿈꾸며 대선 승리가 현재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단번에 뒤짚을 유일한 카드인 만큼, 당을 떠나 흥행을 위한 총력전으로 국민의 관심 사로잡기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 경기신문 = 유진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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