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06 (일)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인기반려식물 모스볼·마리모 생태영향 조사없이 무차별 수입

담수에 버려질 경우 녹조와 생태교란 가능성도 있어
식물학교수 ‘녹조와 생태교란 가능성대비해야’
유럽과 일본종 녹조류로 전문가들도 잘모르는 정체불명 식물


외래종 반려식물로 최근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녹조류 모스볼(moss ball)과 마리모가 담수호나 강에서 생태교란과 녹조발생 등의 미칠 영향도 조사되지 않은 채 무차별 수입돼 정밀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수도권내 대학의 한 식물학 전공 교수는 “이 식물들은 전문가조차도 정체를 모르는 가운데 대량으로 수입되고 있는 가운데 하천과 호수에 버려질 경우 생태교란과 녹조발생등 위험이 있는지 연구한 뒤 수입을 허가해야 한다”며 “잘못하면 생태계를 교란하는 제2의 뉴트리아가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밝혔다.

 

모스볼은 동그란 모양의 담수성 녹조류로 생육조건이 좋으며 1년에  평균 직경 1cm까지 자라며 수명은 100년 정도로 길다. 학명은 Acgrophila santere로 시오크사과에 속한다. 영국과 아일랜드 스웨덴 일본 등지에서 자라고 있다.모양이 공모양으로 크면 직경 30㎝까지 자란다.

 

마리모(학명 .Aegagropila linnaei)는 일본 홋카이도 아칸호수에서 발견이 되며 낮은 온도의 깨끗한 물에서 지내게 해주면 잘 자란다. 아한대성 저수온에서 잘 자라며 햇빛을 좋아하는 두 식물은 최근 국내에서 새우와 민물고기가 든 수족관과 병에 키우는 인구가 급증하며 반려식물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G마켓, 헬로아쿠아샵, 옥션, GS샵, 오쿠아 등 인터넷에서 판매가 진행되고, 수족관매장에 서 직경 7㎝ 정도 크기가 1개 7000원 정도에 팔리로 있다.

 

문제는 이 식물이 호수와 강, 냇가 등에 버려지거나 방사될 경우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는 것이다. 녹조나 위해종으로 둔갑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에따라 본보가 민물생물자원을 연구하는 유일한 기관인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과 국립식물검역소, 환경부, 국립생태원등을 취재한 결과 전문가들도 한결같이 “실체를 모르겠다”고 밝혔다.

 

국립식물검역소 관계자는 “이끼류는 검역대상이 아니어서 검역목록에 빠져있다”며 “수입량이 얼마나 되는지 파악이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부 생물다양성과 관계자도 “모스볼과 마리모에 대한 국내 민물생태계 영향에 대한 조사를 한바가 없다”며 “그냥 지켜보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의 관계자는 “민물 생물자원을 연구하는 이곳에서 모스볼과 마리모에 대한 실태조사나 연구한 바가 없다”며 “인기리에 반려식물로 팔리고 있는 것은 안다”고 밝혔다.

 

국립생태원의 조류(藻類) 전문가는 “광합성을 하는 식물로 녹조류에 속하는 모스볼과 마리모의 국내 생태계 영향에 대한 보고가 아직 없다”며 “이 식물이 담수에 버려져 무분별하게 자랄 경우 문제”라고 말했다.

 

본보에 제보한 교수는 “한번 퍼지면 막을 수 없어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며 “녹조류 전문가들과 환경부, 국립생태원,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이 정밀조사와 연구를 진행해 생태교란과 녹조발생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모스볼과 마리모를 반려식물로 기르는 사람들은 담수에 버리거나 방류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 경기신문 = 김형운 기자 ]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