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또한번의 기적을 일으키며 극적으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수원은 7일 카타르 도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ACL 16강전 요코하마 F.마리노스와 경기에서 전반 20분 에릭 리마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들어 김태환, 김민우, 한석종의 연속골이 터지며 3-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수원은 지난 2018년 ACL 4강 진출 이후 2년 만에 다시한번 4강에 도전하게 됐다.
수원은 김민우와 임상협을 투톱으로 내세우고 이기제, 고승범, 한석종, 박상혁, 김태환으로 미드필드 라인을 구성했으며 3백에는 양상민, 박대원, 장호익을 세우는 3-5-2 전술로 나왔다. 골문은 양형모가 지켰다.
수원은 전반 시작과 함께 에릭과 테루히토 나카가와에게 연속 슈팅을 허용하는 등 요코하마의 거센 공세에 시달렸다.
최우 측면의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요코하마의 공세에 계속 밀리던 수원은 전반 20분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요코하마의 역습 상황에서 수원의 오른쪽 진영을 돌파한 나카가와가 골문 앞쪽으로 낮게 깔아준 크로스를 에릭이 달려들며 무릎으로 밀어넣은 것이 그대로 수원의 골문을 가른 것.
선제골을 내준 수원은 이후에도 요코하마의 파상공세에 이렇다할 득점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후반 25분 박상혁의 중거리슛이 상대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면서 첫 포문을 연 수원은 전반 33분 요코하마의 외국인 공격수 마르코스 주니어에게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마르코스의 슛이 골대를 외면하며 한숨을 돌렸다.
전반 39분 박상혁 대신 김건희를 투입하며 4-4-2 전술로 전환한 수원은 전반 종료 직전 얻은 코너킥 찬스에서 고승범의 헤딩슛이 골대를 벗어나며 0-1로 뒤진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들어 전열을 정비한 수원은 후반 7분 임상협이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슛한 것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고 1분 뒤 또다시 임상협이 슛을 시도했지만 역시 골대를 벗어났다.
요코하마의 골문을 계속 두드리던 수원은 후반 12분 김민우의 패스를 받은 김태환이 요코하마 진영 페널티박스 오른쪽 외곽에서 날린 왼발 중거리슛이 그대로 골문 오른쪽 아래에 꽂히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가 오른 수원은 후반 24분 한석종의 중거리 슛이 골문을 외면했지만 후반 37분 역전골을 뽑아냈다.
수원진영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김태환이 태클로 가로챈 볼을 김민우가 잡아 상대 진영으로 치고들어간 뒤 김건희와 2:1 패스로 요코하마의 수비를 무너뜨리며 페널티박스 안으로 파고가 왼발로 밀어넣은 볼이 요코하마 골키퍼 다리사이로 굴러들어가 2-1로 역전에 성공했다.
승기를 잡은 수원은 후반 41분 센터서클에서 볼 경합 중 상대 볼을 차단한 한석종이 요코하마 골키퍼가 앞으로 나와 있는 것을 보고 그대로 오른발 중거리 슛한 것이 골망을 가르며 3-1로 점수 차를 벌렸다.
수원은 후반 45분 요코하마의 오나이우 아도에게 만회골을 내줬지만 추가시간 4분 동안 몸은 던진 수비로 요코하마의 공격을 막아내며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