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에 '나는 옳고 남은 그르다'라는 뜻의 '아시타비(我是他非)'가 선정됐다.
20일 교수신문에 따르면 이달 7일부터 14일까지 906명의 교수를 대상으로 '올해의 사자성어'를 뽑는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정태연 중앙대 교수와 최재목 영남대 교수가 추천한 '아시타비'가 32.45%(588표)로 최종 선택됐다.
아시타비는 이른바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을 한문으로 옮긴 성어로 신조어에 가깝다. '내로남불'은 1990년대 처음 등장해 정치권에서 이중잣대를 비판하는 관용구로 사용되었는데, 최근에 이에 대응하는 한자를 엮어 아시타비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정 교수는 "모든 잘못을 남 탓으로 돌리고 서로를 상스럽게 비난하고 헐뜯는 소모적 싸움만 무성할 뿐 협업해서 건설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노력은 보이지 않는다"라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아시타비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396표(21.85%)를 받은 사자성어는 '후안무치(厚颜無耻)'였다. '얼굴이 두꺼워 부끄러움이 없다'는 뜻으로 아시타비와 비슷한 뜻을 지녔다. 이 성어는 전형준 서울대 교수가 추천했다.
또한 코로나19 팬데믹을 표현한 사자성어도 눈에 띄었다. 첩첩산중(疊疊山中·12.74%)과 천학지어(泉涸之魚∙8.16%)가 각각 4,5위에 오르며 이 같은 시선이 반영됐다.
[ 경기신문 = 이성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