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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2021년 새해, 초인(超人)을 기다리며

‘묻지마 출마·투표’ 고리 끊어야

  • 등록 2021.01.05 06:00:00
  • 13면

전대미문의 시대적 전환기에 올해와 내년 큰 선거가 잇따라 예정돼 있다. 4월7일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내년에는 대선, 지방선거가 실시된다. 모든 일상을 코로나의 블랙홀에 빼앗기고 벌거벗은 모습으로 홀로 광야에 서 있는 모습이 우리 국민들의 현주소다. 그래서 목마름으로 백마타고 오는 초인(超人)을 꿈속에서라도 만나고 싶은 계절이다.

 

서울·부산시장 선거를 앞두고 여야에서 내로라하는 인물들이 출사표를 던지거나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야권에서는 대선급 주자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도전장을 내밀며 서울시장 선거의 판이 커졌다. 특히 이번 선거는 전직 단체장들의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막대한 국민혈세가 추가로 투입되는 등 엄중한 상황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올해부터 내년까지 이어지는 선거는 오랫동안 우리정치를 감싸고 있는 누더기 옷을 완전히 벗어버리는 미래를 여는 희망의 출발선이 돼야 한다. 이를위해 후보를 내는 정당이나 출마자들, 그리고 유권자 모두 비상한 각오와 비전을 갖고 임해야 한다. 2000년대 이후 이명박(2002년~)·오세훈(2006년~)·박원순(2011년~) 역대 서울시장을 보라. 출발이 얼마나 화려했나. 모두 시장직에 오르자마자 대권 후보 반열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실제 이 전시장은 대권 고지에 오르기까지 했다.

 

모든 일에는 공과가 있다. 하지만 우리는 국가 지도자를 선택하는 일이 얼마나 험난한 일인지 뼈저린 충분한 경험들을 공유했다. 선거에 임박해서야 이뤄지는 졸속 공천, 그러다보니 부실 검증에다, 국민들도 어쩔 수 없이 묻지마 투표를 해야 했다. 결국 후보 자질은 제쳐놓고 ‘정권심판론’ ‘야권 발목잡기’ ‘후보단일화’ 등 이른바 ‘프레임’으로 선거전을 치른다. 후보들의 자질이나 품성 등은 공천이나 당락에 큰 변수가 못된다. 여론조사나 당원에 인기가 있으면 그만이다.

 

우리 정치는 이런 후진성을 반복해왔다. 올해 선거도 그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야권에서는 집권후반 단골 메뉴인 ‘정권심판론’에다 ‘후보단일화’를 또 시장에 출시했다. 여권에서는 새해 벽두에 전직 대통령 사면론을 들고 나왔다. 여야 모두 나름의 사정과 진정성이 있겠지만 “또 선거철이 됐구나”하는 국민들의 냉소에서 비껴가기 어렵다. 이번 선거는 더구나 코로나 언택트로 인해 후보에 대해 깜깜이 투표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냉정하게 보면 대다수의 유권자는 지금 거론되는 후보들의 도덕성이나 품성, 해당 업무의 자질에 대해 그렇게 많은 정보를 갖고 있지 못하다. 이번에 출사표를 던지는 후보 가운데 평상시 서울·부산시에 대한 정책이나 비전을 책이나 토론 등을 통해 구체적으로 밝혀온 출마자가 과연 몇 명이나 되는지 묻고 싶다. 광역단체장은 누구나 자기 주머니에서 넣다 뺄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여론조사나 당원만 믿고, 또 자의적으로 국민이름을 끌어들이는 ‘묻지마 출마’라면 이제라도 포기하길 권한다. 유권자도 물건의 가치를 한 눈에 알아본다는 거상(巨商)의 ‘매의 눈’처럼 ‘진품’ 지도자를 골라내는 책임을 다해야 한다. 특히 내년 대선에서는 후보들이 통일·금융·AI(인공지능)·인구 등의 분야를 통찰하는 저서 하나 정도는 내놓고 검증의 링에서 치열한 펀치가 오가는 모습을 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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