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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새해 한파, 미래는 준비하는 자의 몫이다

문 대통령, “올해는 기후변화협약 이행 원년”

  • 등록 2021.01.12 06:00:00
  • 13면

북극발 한파가 세밑부터 보름 가까이 우리를 강타했다. 서울에서는 20여년 만에 영하 20도 안팎까지 내려가고 얼어붙은 한강 주변에는 철새가 자취를 감췄다. 지난달 중순에도 일주일이상 한파로 이번 겨울에만 벌써 두 차례의 한파가 나타났다. 지난 겨울 전국 한파 일수가 0.3일이었던 것과 크게 비교된다. 이제 삼한사온은 옛말이 된지 오래다.

 

2020년 우리는 역대급 장마와 폭우.태풍을 겪었다. 500년만의 빈도수로 섬진강 유역에 물폭탄이 터졌다. 곧이어 10월에는 30년만에 처음으로 서울에 비 한방울 오지 않았다. 기상 전문가들은 2천년대 들어 이런 널뛰기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은 기후온난화와 관련이 있다고 진단한다. 북극의 온난화가 제트기류와 맞물리며 기후를 변화무쌍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우리나라만 이런 현상이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한낮의 하늘을 아마겟돈 전쟁처럼 주홍빛으로 물들게 한 미국 샌프란시스코 초대형 산불은 극심한 가뭄 현상이 빚어낸 재앙이었다. 미 중서부 콜로라도에서는 하루새 섭씨 35도를 넘는 폭염의 날씨가 영하권으로 곤두박질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모두 탐욕으로 질주해온 인류에 대한 자연의 응수다.

 

2021년 올해는 ‘파리기후변화협정’의 신기후체제가 적용되는 원년이다. 세계 각국은 기후온난화의 주범인 탄소배출량을 2050년까지 제로로 만드는 탄소중립에 나선다. 그러나 이 계획이 올곧게 실천에 옮겨지더라도 산업화 이전의 상태로 지구의 온도를 되돌릴 수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해양의 열 관성이 존재하고, 다양한 탄소 순환 흐름에 따라 산업혁명 이후 뿜어낸 탄소는 장기간 대기에 남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인위적으로 태양복사에너지가 지표로 흡수되는 양을 줄이는 ‘기후공학’이 필요하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그만큼 지구를 원상회복시키는 일이 지난한 일임을 보여준다. 앞으로 인류는 두가지 관점에서 온난화의 재앙에 대응해야 한다.

 

첫째는 탄소배출을 계획대로 제로로 줄이는 노력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11일 신년사에서 정부 차원에서 “올해 안에 에너지와 산업을 비롯한 사회 전 분야에서 '2050 탄소중립' 추진계획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가축전염병, 신종감염병, 자연재해 등의 협력을 통한 북한과의 ‘평화와 상생’의 구상까지 제시했다.

 

두 번째는 현존하며 미래에 닥칠 기후재앙에 선제적 또는 상시적 대응체제를 구축하는 일이다. 이번 겨울 한파는 그동안 우리나라를 찾아온 장마와 태풍, 폭염과 가뭄, 그리고 미세먼지 등 기후 재난이 언제든 우리를 엄습할 수 있음을 다시한번 경고한 신호로 읽혀진다. 코로나 대응 과정에서 마스크나 백신 문제는 많은 교훈을 남겼다. 또 새해 벽두 폭설로 아수라장이 된 출퇴근 길 모습도 지켜봤다.

 

앞으로는 ‘기후-생물학 팬데믹’ 등이 악순환되거나 ‘트윈(동시) 재난’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상정해야 한다. 지금 이순간에도 정부 어딘가에서는 총체적 재난 위기를 응시하는 콘트롤타워가 가동되고 있어야 한다. 문 대통령이 신년사에 강조한 것처럼 “미래는 준비하는 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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