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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수출 '김치', 中에서 '파오차이'로 판매

비비고 플래그쉽 스토어, 중국어판 홈페이지
김치제품에 ‘파오차이’·‘한식 파오차이’ 표기
김치찌개도 ‘파오차이탕’...김치공정 확산되나
“中 식품규정, 파오차이라 안 쓰면 판매 못해”
“제품 포장에 ‘김치’·‘Kimchi’ 표기도 불가”

 

CJ제일제당의 대표 한식 브랜드 비비고가 중국 공식 홈페이지와 플래그십 스토어에 김치 및 김치 함유제품에 대해 ‘파오차이(泡菜)’라 표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J제일제당 측은 “김치 함유 제품에 한국어·영어로 ‘김치’라 표기조차 못한다”고 해명했다. (관련기사: 3월 14일자 김치를 김치라 못 부르고...‘파오차이’ 밥상에 오르나)

 

15일 본지 취재결과 CJ제일제당의 한식 브랜드 비비고는 중국 인터넷 쇼핑 대표 웹사이트 징동닷컴의 플래그십 스토어와 중국어판 비비고 웹사이트에 김치를 ‘파오차이(泡菜)’, ‘한국식 파오차이(韩式泡菜)라 표기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뿐만이 아니다. 징동닷컴 쇼핑몰에서는 비비고 김치찌개를 ‘파오차이탕(泡菜汤)’이라 표기해 판매하는 등, 김치가 함유된 한식 제품에 파오차이라 표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제품 포장 전면에는 한국어나 영어로 ‘김치’라 표기한 부분은 보이지 않았다.

 

 

파오차이는 중국 쓰촨성에서 유래한 절임 채소 요리이나, 김치와 제조공정 등 고유성이 명백히 다른 요리다. 그러나 최근 중국 극단적 민족주의 네티즌과 관영언론 및 중국 정부의 노골적인 ‘김치공정’으로 “김치는 중국 음식”이라는 주장이 온라인에 퍼지고 있다.

 

반면 중국에서 김치를 생산하거나 판매하는 한국 식품 기업들은 중국의 식품규제 때문에 파오차이라 적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김치 자체가 한국의 고유음식임에도, 이를 중국 내수용으로 판매하려면 중국 국가표준(GB) 내 식품안전표준 규정을 따라 파오차이로 등록해야 판매할 수 있다는 이유다.

 

이처럼 노골적인 중국의 김치 공정은 자국 규정을 근거로 김치 생산·판매 기업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이처럼 왜곡된 용어 선정부터 중국인에 고착화해, 김치가 파오차이-중국 전통음식이란 왜곡된 인식을 심으려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와 관련 CJ제일제당 관계자는 “CJ제일제당은 풀무원·대상처럼 중국에서 김치를 직접 판매하고 있진 않으나, 김치찌개·김치만두 등 김치 함유 제품은 판매하고 있다”며 “김치 함유 제품은 중국에서 상표권 자체를 파오차이라 표기하도록 규정돼있다. 이를 따르지 않으면 어느 기업이든 중국 내에서 김치 판매가 불가능하다.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따르는 상황”이라 해명했다.

 

이어 “제품 포장 전면에 한국어나 영어 등 외국어를 통한 ‘김치’ 표기도 현지 식품 규정상 불가능하다”며 “김치든, 김치가 함유된 제품이든 다 파오차이로 등록해야 판매 및 사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비비고 중국어판 홈페이지는 김치를 소개하는 웹페이지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김치는 채소를 보존하고 발효시킨 선조들의 지혜에서 비롯됐다”고 표현하는 등, 김치가 한국의 전통음식이라 설명하고 있다.

 

[ 경기신문 = 현지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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