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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수거 안된 쓰레기 도심 곳곳 점령 '악취 진동'

[쌓여가는 쓰레기… 대책 없나] ① 한 데 섞여 뒹구는 쓰레기 무덤

2025년 수도권매립지 사용 중단 대비
소각용 생활폐기물 샘플링 검사 실시
종량제봉투 미사용 쓰레기 등 적발 땐
경고 이어 동(洞) 쓰레기 반입 금지

주택가 미수거된 쓰레기 주민들 고통
"분리수거만 잘 해도 쌓일 일 없다"
재활용 쓰레기 30% 증가 효과 입증

 

 

수원시가 도심 곳곳 넘쳐나는 쓰레기로 힘겨운 전쟁을 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배달과 택배가 급증하는 등 생활환경이 바뀌면서 생활폐기물이 넘쳐나는 상황이다.

 

수원시는 수도권매립지 사용 중단이 예고된 2025년을 대비해 선도적으로 재활용배출을 유도하며 지난달 22일부터 소각용 생활폐기물 샘플링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수원시는 재활용 쓰레기 수거에 대한 강경한 대응으로 종량제 봉투를 미사용 했거나 재활용품을 분리 배출하지 않은 쓰레기들은 수거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수원시내 빌라단지나 원룸촌 곳곳에는 수거되지 않은 쓰레기 더미와 쓰레기가 뿜어내는 악취로 가득해 주민들은 저마다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수원시 팔달구 지동 한 주택가. 벽에 쓰레기를 버리지 말라는 경고문이 붙어있지만 아랑곳하지 않은 채 분리하지 않고 버려둔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었다.

 

주변 골목 곳곳에는 소위 ‘쓰레기 무덤’이라 불리는 더미들이 발견됐고, 일반쓰레기, 재활용품, 음식물쓰레기까지 한데 뒤섞여 내동댕이쳐져 있었다.

 

근처에서 작업을 하던 환경미화원은 “3월부터 수원시에서 불법쓰레기나 분리수거가 되지 않은 쓰레기는 수거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인지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의식해서 치우기도 하는 것 같다”며 “분리수거를 세부적으로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분리수거만 잘해도 크게 쌓일 일이 없다”고 설명했다.

 

수원시가 밝힌 생활폐기물 샘플링 검사 적발 대상으로는 ▲종량제봉투 미사용 쓰레기 ▲불연성 쓰레기 등 소각 부적합 쓰레기 ▲수분 함수량 50% 이상 쓰레기 ▲캔, 병, 플라스틱 등 재활용품이 5% 이상 혼합된 쓰레기 ▲비닐봉지가 다량 포함된 쓰레기 등이다.

 

자원회수시설에서 1회 적발시 경고, 2회는 3일 동안 적발된 동(洞)의 쓰레기 반입을 금지한다. 3회는 5일, 4회는 10일, 5회는 30일로 적발이 될 수록 반입 정지 일 수가 늘어난다.

 

 

일부 시민들은 한 두 명의 일탈로 왜 다수가 피해를 봐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갖고 있지만, 수원시는 일반적으로 동(洞)단위로 쓰레기를 수거하기 때문에 처분 역시 동 단위로 시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샘플링 검사를 통해 수원시 자원회수시설에 반입하는 쓰레기는 7% 감소했고, 재활용쓰레기는 30%가량 증가했다. 막무가내로 쓰레기를 버리던 시민들이 점차 재활용을 하고 있어 어느정도 효과는 입증됐다고 할 수 있다.

 

수원시 관계자는 “폐기물 발생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2020년도에는 3000~4000t이 증가했고, 코로나19 영향으로 일회용품 사용량이 늘었다”며 “자원회수시설 소각장도 매일 소각하는 용량이 있는데 발생량이 증가해서 용량이 가득차고, 이런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재활용 배출을 유도하자는 취지로 샘플링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박한솔 기자·하도헌 수습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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