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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디톡스'...인천스마트쉼센터를 가다

전 연령대 인터넷 스마트폰 과의존 비율 증가세
디지털 과의존 '중독'이라는 인식 있어야

# 승진시험을 준비 중인 28살 부사관인데 스마트폰으로 게임(MMORPG)을 많이 하느라 시험 준비에 방해됩니다. 월급날 원하는 게임 아이템을 사는 게 낙입니다. 점점 게임에 쓰는 돈이 많아지고, 할 일이 있어도 게임을 더 우선하게 돼 걱정입니다.

 

# 30대 직장인입니다. 주부로 지내다 어렵게 계약직으로 재취업해 2년째입니다. 제 일과 역량을 깎아내리는 동료가 있어 스트레스가 많지만 계약직이라 적극적으로 문제 삼기 어려워 더 힘듭니다. 스마트폰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편인데 최근엔 스마트폰을 보며 길을 건너다 사고가 날 뻔한 적도 있습니다.

 

디지털 문화가 생활 깊숙이 들어오면서 편리함을 가져다주기도 하지만 위의 예시에서처럼 건강한 삶에 방해가 되는 경우도 있다. 해야 할 일을 미뤄두고 게임에 빠져든다던지 주변을 살펴야 함에도 스마트폰 때문에 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처럼 디지털 문화를 자기 스스로 통제하지 못하는 중독상태를 ‘스마트 과의존’이라고 한다. 스마트 과의존은 삶에서 생활패턴이 스마트폰이나 디지털기기를 사용하는데 가장 중요한 활동이 되며 이를 조절할 능력을 상실한 것을 말한다. 나아가 이를 통해 부정적 결과가 나타날 것임을 사용자 스스로 인지하면서도 지속적으로 이용하는 상태다.

 

이 때문에 점차적으로 스마트 기기나 디지털 문화에 점점 거리를 두는 운동도 나타났다. ‘디지털 디톡스(digital detox)'가 대표적이다. 디톡스란 말은 말 그대로 독을 빼낸다라는 뜻으로 디지털 기기 사용을 점차적으로 줄임으로서 중독 상태에서 벗어나고 이로인한 부작용을 해소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불필요한 어플리케이션 삭제, 시간을 정해 전원을 꺼두기, 자기 전 스마트폰 사용금지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인천시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인천스마트쉼센터는 시민들의 디지털 디톡스를 위해 최근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예방교육 및 상담에 대해 전액 무료로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스마트쉼센터는 가정방문상담사와 예방교육강사 21명을 선발해 가정 및 단체, 기관으로 찾아가는 가정방문상담과 예방교육 및 집단상담, 캠페인, 청소년 바른 ICT진로교육 등 각종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인터넷 스마트 과의존 전 연령대 비율 계속 늘어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은 연도별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2016년 17.8%였던 위험군은 2020년 23.3%로 5.5%p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유·아동은 2018년 20.7%에서 2019년 22.9 2020년 27.3%로 가장 가파르게 상승폭을 유지했다.

 

청소년 계층은 2018년 29.3% 2019년 30.2% 2020년 35.8%로 가장 많은 위험군을 형성했다. 성인과 60대 노년층들도 이들보다는 적지만 매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유아와 청소년 등이 고위험군에 노출된 건 코로나19의 영향도 있다. 성인, 노년층과 달리 학교와 어린이집 등 휴원을 하는 통에 집에 머무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자연스레 디지털 기기와 가까이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영화, TV, 동영상 등은 전 연령대에서 코로나19 이후 가장 많이 소비한 콘텐츠로 집계됐으며 유·아동과 청소년 계층은 그 다음으로 게임이 차지해 이들이 집에서 머무는 시간 대부분을 스마트폰과 디지털 기기로 소비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더욱이 교육 콘텐츠 역시 디지털로 바뀌면서 스마트폰에 대한 의존도는 더 심해질 수 밖에 없었다.

 

 인터넷 스마트 과의존에 노출되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유·아동과 청소년들이 과의존 위험군에 가장 많이 노출된 건 단순히 문화의 문제가 아니라 이들의 건강도 위험에 빠졌다는 신호다. 한마디로 중독은 질병이라는 부분을 인지해야 한다는 소리다. 청소년기의 담배와 음주 등이 청소년기 건강으로 인해 금지하듯 디지털 과의존 역시 청소년 건강에 큰 위험을 끼친다.

 

신체적으로 봤을 때 모니터와 스마트폰을 가까이서 보기 때문에 거북목 증상이 나타난다. 거북목을 통해 어깨가 말리고 아직 자라나야 할 시기에 척추측만증 등이 겹쳐 신체가 올바르게 성장하지 못한다. 장시간 전자파에 안구가 노출돼 안구건조증이 생기며 동시에 시력도 빠르게 감퇴한다. 마우스의 이용과 스마트폰을 계속 들고 있어 손목터널증후군도 발생할 위험이 있다.

 

뇌에도 문제가 생기는 데 바로 ‘팝콘 브레인’ 현상이다. 옥수수가 열을 받아 뻥 하고 터지면서 팝콘으로 변하듯이 우리 뇌도 이처럼 강렬한 자극에만 반응하게 된다는 뜻으로 미국 워싱턴 정보대학교에서 처음 만들어낸 말이다.

 

디지털 문화는 영상과 소리, 반응을 중시하는 데 각 콘텐츠들이 경쟁을 하면서 이를 좀 더 자극적으로 만든다. 우리도 점차적으로 자극적인 콘텐츠들을 접하고 흥미를 느끼면서 느리고 약한 자극에는 뇌가 반응하지 못한다.

 

팝콘 브레인의 가장 큰 문제는 뇌가 고르게 발달해야 하는 데 시청각 자극에만 과도하게 반응하게 되면서 이를 놓친다는 점이다. 특히나 아직 뇌가 성장하지 못한 유·아동과 청소년 계층의 경우 큰 위험이다. 이처럼 과도한 자극에만 노출될 경우 오랫동안 생각하는 힘인 지두력이 떨어지면서 사고력 저하가 오게 되고 독서와 분석능력 등이 떨어져 학업에 지장을 줄 수 있다.

 

 스마트쉼센터, 삶의 균형을 회복하는 곳

스마트쉼센터는 인터넷 스마트폰 과의존 예방해소 전문 상담기관으로 건강한 디지털 문화 사용을 통해 삶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예방교육, 상담, 실태조사, 캠페인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국 17개 광역시도에 설치됐으며 인천은 2016년 4월 문을 열었다.

 

센터는 디지털 과도사용으로 인한 학교부적응, 진로, 대인관계, 가족 갈등 등 전반적인 상담을 진행하며 면접,전화, 온라인 상담과 함께 심리검사와 집단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상담을 위한 전문인력도 양성하는 데 상담사, 교사, 해당 학과 대학원 3학기 이상인 자를 선발해 전문상담사로 양성하며 학생들과 마주하는 교사들 중에서도 직무연수를 통해 상담활동을 할 수 있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현장 중심의 활동을 펼치며, 기관 및 가정방문상담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전 연령대를 대상으로 하는 예방교육인 레몬교실과 가장 노출이 심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와우(WOW)멘토링 예방교육 등을 펼치고 있다.

 

먼저 상담에 앞서 센터 콘텐츠 자료실에 있는 스마트폰과의존 척도검사로 진행을 거쳐 위험군과 고위험군을 나눠 검사를 실시한 뒤 이에 맞는 처방으로 전문상담 및 치료, 예방활동을 선택해 대응하고 있다.

 

인천스마트쉼센터는 정부 부처 및 지자체 그리고 인천교육청과 함께 협력하고 있으며 특히 인천시는 홍보 및 시설운영 부분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박준재 인천스마트쉼센터 소장은 ‘올해 스마트폰·과의존 예방 및 상담사업을 통해 인천시민들이 스마트폰 과의존에서 회복되는 중요한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교육·상담 및 프로그램 신청·접수는 온라인(www.iapc.or.kr) 스마트쉼센터 홈페이지에서, 기타 문의는 전화(☎032-725-3231~2)로 가능하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웅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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