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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에 화성행궁 거닐며 달빛 아래 정담 나눌까요?”

화성행궁 야간개장, 지난 1일 시작으로 10월까지 운영
‘2021~2022년 한국관광 100선’ 선정, 명소로 자리매김
청사초롱 따라 산책…곳곳 포토존에서 추억 남길 수 있어

 

도심 속 아름다운 궁궐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명소로 자리매김한 수원 화성행궁이 지난 1일 야간개장을 시작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일상에서 잠시나마 벗어나고자 찾는 이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일 찾은 수원 팔달구 화성행궁(사적 478호)에는 아이 손을 잡고 온 부부, 추억을 쌓기 위해 왔다는 친구, 연인 등 관람객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이날 찾은 화성행궁 매표소 앞에는 QR코드를 통한 비대면 매표시스템과 개인정보 노출 없이 출입이 기록되는 안심콜 출입관리 시스템 이용을 알리는 배너가 설치돼있었다. 이는 입장 절차를 간소화해 관람객에게 편의를 제공함은 물론 대면을 최소화하기 위한 재단의 방침에 따른 것이다.

 

 

화성행궁에 들어서면 ‘달빛정담’, 마스코트라고 할 수 있는 야간개장을 알리는 커다란 달이 제일 먼저 눈에 띈다.

 

청사초롱 불빛을 따라 걷다 보면 1시간 이내 코스로 봉수당과 노래당, 낙남헌, 미로한정, 화령전을 차례로 볼 수 있다.

 

관람객들은 낙남헌 앞 환한 보름달을 형상화한 ‘달토끼 쉼터’에서 추억을 남기기 위해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이었다. 토끼 모양의 의자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이들도 있고, 오랜만에 놀러 나왔다는 교복을 입은 남학생들부터 서로의 모습을 찍어주는 노부부까지 정다운 분위기였다.

 

화성행궁의 후원인 미로한정에 오르면 수원 시내의 야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2019년 보물로 승격된 화령전(사적 제115호)은 1801년 순조가 선왕인 정조의 지극한 효성과 유덕을 길이 받들기 위해 세운 건물로, 정전 안에는 복원된 정조의 어진(왕의 얼굴을 그린 초상화)이 모셔져 있다. 창건 당시의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세월에 깃든 고풍스러운 멋을 자아낸다.

 

수원시 장안구에 거주하는 시민 A 씨는 “코로나19 때문에 마음 편히 아이들을 데리고 나오기가 쉽지 않다”면서 “야간개장을 시작했다는 소식을 듣고 산책할 겸 와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생 B 씨는 “친구와 수원에 놀러 왔는데 야간개장은 처음 본다. 아름다운 야경을 보니 멀리 가지 않고도 여행하는 기분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6일 당일에만 215명의 관람객이 야간개장을 찾았다. 화성행궁 야간개장을 시작한 1일에는 269명이, 5일 어린이날에는 548명이 방문했다.

 

수원문화재단 관광사업부 관광육성팀 관계자는 “야간개장은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운영한다. 아직 첫 주이고, 비가 오는 등 날씨 때문에 관람객이 많은 편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관람객들에게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화성행궁에는 ▲타인과 두 팔 간격 유지 ▲마스크 착용은 서로 간 배려 ▲30초 손 씻기, 기침예절 등 개인위생 지키기 ▲관람물 및 포토존 만지지 않기 등 곳곳에 ‘야간개장 관람수칙’이 배치돼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하는 ‘2021~2022년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화성행궁 야간개장은 오는 10월 31일까지 진행된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는 시점부터는 야경과 함께하는 문화관광해설, 다채로운 공연, 문화관광 재현배우들이 몸짓으로 들려주는 조선 시대 이야기도 만날 수 있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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