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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프리카 첫 진출…코로나19가 최대 변수

가나와 조립공장 2곳 설립 MOU 체결
SKD 형태, 인니 자카르타 공장과 대비
가나 시장 규모 연간 11억 달러 이상
코로나19 변수...“아프리카 진출 확대해야”

 

현대차가 가나 조립공장 설립 업무협약을 통해 아프리카 시장 공략을 위한 주춧돌을 놨다. 반면 코로나19 변수 및 글로벌 업체들과의 경쟁을 감안할 때, 적극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앨런 존 케레마텐 아프리카 가나 산업부 장관은 지난달 22일 트위터를 통해 현대차와 자동차 조립공장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가나 정부는 현대차와 오는 2022년까지 자국 내 공장 2곳을 설립하는 MOU를 맺었다. 공장 설립 지역 등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가나 정부는 이번 MOU 체결을 통해 가나를 서아프리카 지역의 자동차 조립, 부품 제조 산업 관련 전문 허브 국가로 도약하겠단 포부를 전했다.

 

현대차는 이번 MOU와 관련해 “인도네시아 현지 공장 설립과 같은 형태가 아닌, 현대차 본사가 가나 현지법인에 자동차 부품을 공급해 현지법인이 조립공장을 설립·제조·판매하는 SKD(반제품 현지 조립·판매) 형태의 투자·MOU 체결”이라 설명했다.

 

이미 아프리카 시장은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선점하고 있다. 현대차로선 동남아처럼 직접 시장조사를 거쳐 공장 설립까지 투자하기엔 선뜻 나서기 어려운 환경이다. 다만 향후 아프리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감안할 때, 가나는 거점 또는 교두보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미국 국제무역청 자료에 따르면 가나의 국내 평균 수입차 수는 연간 10만대 이상으로 전체 가나 수입의 12.5% 가량을 차지하며, 추정 가치는 연간 11억4000만달러(한화 1조2766억원)에 달한다. 이 때문에 가나의 3대 수입 상품 중 1위는 자동차다.

 

 

이런 이점들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현대차보다 앞서 가나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독일 폭스바겐을 비롯해 일본 닛산·도요타·스즈키, 중국 시노트럭, 가나 자동차 스타트업 기업 칸탄카 등이 이미 가나 정부와 자동차 개발 프로그램 사업에 협력을 약속한 상태다.

 

반면 현대차의 가나 시장 진출에 코로나19로 인한 애로사항은 있다. 글로벌 온라인 데이터 전문 웹사이트 ‘Our World in Data’ 집계에 따르면 가나의 백신 접종 횟수는 지난 3월 8일 시작해 지난달 30일까지 약 85만여 회에 그친다.

 

코로나19 검사 또한 지난 2일 기준 2700여명에 그칠 만큼 열악한 상황이다. 미확인 확진 문제까지 감안하면, 코로나19로 인한 가나 시장 진출 및 가나 정부의 자동차 산업 부흥 프로그램 또한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와 관련 “구체적으로 현지 관련 정보를 갖고 있진 않다. 현지법인과 본사 간 제품 판매 영역 차원에서 이야기를 나눌 뿐, 직접적인 (시장) 진출 관련 소통 또는 현지 상황 파악 관련 정보는 아직 없는 상황”이라 말했다.

 

업계 전문가는 가나 등 아프리카 공장 설립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아시아·동남아 시장 공략을 위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현대차 공장이 올해 말 설립될 것으로 예상되나, 코로나19로 늦어질 수 있다”며 “현대차 자문을 통해 7~8년 전 (해외 공장 설립을) 추진해야 한다고 봤으나, 늦은 만큼 전기차 기반 또는 세계 시장 팽창의 중요성을 볼 때 이 같은 시장 공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는 제대로된 자동차 공장이 전혀 없다. 이제야 (해당 지역 국가들의) 시장 경제가 되면서 자동차 산업이 커지니, 향후 아프리카 진출이 필요하다”며 “인도에도 자동차 공장이 있으나, (아프리카를 비롯한) 전 세계 시장을 아우르려면 적어도 2~3개 정도의 자동차 공장 설립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현지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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