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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트콤 '프렌즈' 특별판서 BTS 지웠다

BTS, 한국전쟁 관련 발언으로 중국서 '미운털'
달라이 라마 만난 레이디 가가 등 부분도 삭제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미국 시트콤 '프렌즈' 멤버들이 17년 만에 모인 특별편에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등장했으나 중국에서는 이들의 출연 분량이 모두 삭제됐다.

 

BTS가 지난해 한국전쟁 발언으로 중국에서 미운털이 박힌 것이 문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예 전문지 버라이어티는 27일(현지시간) '프렌즈: 더 리유니언'(Friends: The Reunion)이 공개됐지만 중국의 스트리밍 플랫폼에서는 BTS를 비롯해 레이디 가가, 저스틴 비버 등이 게스트로 나온 부분이 삭제됐다고 보도했다.

 

'프렌즈' 특별판의 러닝타임은 1시간 44분이다.

 

그러나 연합뉴스가 28일 중국 3대 스트리밍 앱인 아이치이(愛奇藝)와 텐센트 비디오, 여우쿠(優酷)에 접속해보니 예외 없이 6분 가량을 자른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에서 볼 수 있는 프렌즈 특별판은 1시간 37분 54초로 축소됐다.

 

중국 누리꾼들은 BTS 등의 출연 분량이 삭제된 것은 검열 당국의 지침 때문일 것으로 추측했다.

 

BTS는 특별편에서 13초의 짧은 인터뷰로 '프렌즈'에 대한 애정을 표시했으며 멤버 RM은 "'프렌즈'는 내가 영어를 배우는 데 정말 큰 역할을 했고, 나에게 인생과 진정한 우정에 대해 가르쳐 줬다"고 말했다.

 

BTS는 지난해 10월 한국전쟁 관련 발언으로 중국에서 집중적인 비난을 받았었다.

 

BTS는 당시 한미 친선단체로부터 상을 받고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았다면서 "양국(한미)이 공유하는 고통의 역사와 수많은 희생을 기억할 것"이라 말했다.

 

소감에서 중국은 언급하지도 않았지만 일부 중국 누리꾼은 BTS가 전쟁에서 희생된 중국 군인을 존중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고 중국 관영언론도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문제를 키웠다.

 

그 뒤 중국의 일부 물류회사가 BTS 관련 상품의 배송을 중단했는데 이는 세관 당국의 지시에 따른 것이었다는 보도도 나왔다.

 

BTS 외에 레이디 가가와 저스틴 비버도 중국과 충돌했던 가수들이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가가는 2016년 달라이라마를 만난 이후 중국에서 '기피인물'이 됐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라마는 1959년 중국의 탄압을 피해 인도 다람살라로 피신해 망명 정부를 세웠다.

 

가가는 삭제되지 않은 HBO 맥스 버전에서는 '프렌즈' 극중 피비가 부르는 '스멜리 캣'(Smelly Cat)을 피비 역 배우 리사 쿠드로와 함께 공연했다.

 

비버는 2014년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한 사진이 공개된 이후 중국에서 공연이 금지됐다.

 

이밖에 동성애자인 '프렌즈' 팬의 인터뷰 내용도 중국 내 플랫폼에서는 삭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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