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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창의력 대통령’을 대망(待望)한다

자신의 경험에 갇힌 ‘소우주’ 미래 못 연다

  • 등록 2021.06.15 06:00:00
  • 33면

차기 대선이 9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 모두 지도부 정비를 마쳤다. 정치권의 시계는 대선을 향해 빠르게 돌아갈 것이다.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을 제외하더라도 역대 대통령의 경우 정계입문(정무 고위직 포함)후 최소 15년 안팎의 숙성의 시간을 가졌다.

 

이번 대선에서는 선출직 행정부 등에서 오랫동안 경륜을 쌓은 후보가 있는가 하면 비정치 영역에서 초단기의 변신으로 대권을 노크하는 인물도 있다. 흔히 지도자의 덕목을 얘기할때 도덕성을 포함해 ‘소통·추진력·포용·정치력·용인술·미래비전·행정경험·경제지식·국제적안목’ 등을 거론한다. 지도자가 모든 부문에서 강점을 갖기는 쉽지 않다.

 

우리는 ‘정치 10단’의 지도자를 비롯해 ‘경제·여성 대통령’ 등 다양한 지도자를 지켜봤다. 하지만 후반기에 내리막길을 걸으며 기대에 못미친 경우가 많았다. 그 이면에는 대부분 자신만의 경험에 갇힌 ‘소우주’(小宇宙,뚝심·고집)의 리더십이 자리잡고 있었다.

 

대한민국은 부동산, 양극화, 인구감소, 낡은 정치 등 다양한 이해충돌과 2030세대를 중심으로 한 강력한 변화의 요구에 직면해 있다. 밖으로는 광속의 미래혁명과 외생변수들이 도전해오고 있다.

 

대한민국은 어느 나라보다 역동적이고 대외 의존도가 높다. 미래를 담고 변화를 헤쳐나갈 개방성과 창의력의 지도자가 절실하다. 한국전쟁이후 초고속 성장을 해온 우리는 초유의 ‘IMF환란’을 경험했고, 골든타임을 일깨워준 ‘세월호’, ‘코로나와 백신’ ‘미중 패권’ ‘반도체 대란’ ‘탄소중립’, 한편으로 ‘북한의 도발’ 등 역사가 가르쳐주지 않는 불가측성의 연속이었다.

 

LH 돌발사태는 4·7 재보선에서 여당에게 참패를 안겼다. 어느 정권이든 청문회에서 후보자들의 흠결로 측근의 비위 사건이 국정에 발목을 잡는 일이 다반사였다. 사회는 복잡해지고, 미래는 변화를 강요한다. 대통령은 누구나 처음해보는 자리다. 일정수준 시행착오는 불가피하다. 그래서 주변 인사나 새로운 정보와 소통하는 열린자세, 고도의 상상력, 바둑 알파고처럼 자기를 보정하는 학습(딥러닝)이 요구된다.

 

지난 2월 미국 텍사스주 한파는 지구촌의 ‘반도체·식량·원유’ 수급에 파장을 일으켰다. 반도체에 비상이 걸리자 바이든 대통령은 삼성전자까지 불러들이고 그것도 백악관 안보보좌관이 주재하는 대책회의를 갖는다. 텍사스 날씨와 삼성전자, 백악관 안보실은 어떤 연관성이 있었는가. 위기를 해석하는 바이든 정부의 순발력과 상상력, 정무적 감각이 돋보인다.

 

코로나는 초기 ‘마스크 약국 줄서기’ 수준에서 시작됐지만 이제는 백신 문제로 정상회담 테이블까지 갔다. 코로나는 질병관리청, 총리실, 청와대를 넘어 한미동맹, 미·중구도로 확장됐다. 제2 코로나가 발생하면 초기 대응은 어떻게 되나. 인구는 빠르게 감소하고 광역급행철도(GTX)로 수도권 집중화는 더 강화될 것이다.

 

그렇다면 미래의 지방균형발전 설계는 어떻게 돼야하나. 차기 정부 첫 조각에서 인사청문회 파동이 나타나면 또 ‘야당 패싱’해야 하나 읍참마속해야 하나. 사전 방지책은 무엇인가. 전공, 나이와 별개로 국가도 시공간을 넘는 개방성과 창의력, 융복합의 지도자를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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