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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 프로그램부터 드라마까지…아이돌에 빠진 안방극장

"신선함 없이는 그들만의 리그로 남을 가능성 높아"

 

오디션 프로그램, 경연 프로그램에 이어 드라마까지. 안방극장이 제대로 아이돌에 빠졌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방송에 출연하고자 하는 아이돌 혹은 지망생들의 욕구와 그들이 가진 엔터테이너적 역량에 대한 수요가 맞물린 결과에서 기인한다고 분석한다.

 

하지만 그에 비해 아이돌 소재의 프로그램에 대한 대중적 관심도는 상대적으로 높지 않아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저조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새롭게 등장하는 아이돌 소재 프로그램이 기존과는 확연히 다른 차별성을 보여야 하는 이유다.

 

우선 아이돌을 소재로 한 프로그램 중 가장 많이 등장하는 것은 오디션 예능이다. 엠넷의 '프로듀스 101' 시리즈가 전국민적 열풍을 이끈 이후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은 조금씩 변주된 형태로 계속해서 등장해왔으며 올해도 마찬가지다.

 

오는 5일에는 박진영과 싸이가 심사위원으로 등장하는 SBS TV '라우드'가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8월에는 글로벌 걸그룹 탄생시키기 위한 엠넷의 '걸스 플래닛999', 올여름에는 야생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아이돌 발굴 프로젝트 MBC TV '극한데뷔 아이돌'이 시청자들을 만난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기본적으로 아이돌 연습생들이 굉장히 많이 적체돼있다"며 "방송에 출연하고자 하는 연습생들의 욕망이 높기 때문에 이들을 출연시키는 방송 프로그램도 나올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아이돌을 활용한 프로그램도 있다. 대표적으로는 최근 종영한 보이그룹 6팀이 경연을 펼치는 엠넷의 '킹덤'이 있다.

 

KBS 2TV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아이돌을 소재의 드라마 '이미테이션'을 선보였다. 아이돌 연습생과 데뷔한 그룹을 다룬 만큼 그룹 유키스의 이준영, 티아라의 지연, 에이티즈의 윤호 등 아이돌 출신 배우들이 주연을 맡았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아이돌만큼 총체적인 엔터테이너들이 없기 때문에 어떤 형식으로든 그들을 전면에 내세운 프로그램을 지속해서 제작하고 공급할 수밖에 없다"며 "엔터테인먼트 사업들의 자본 투자가 아이돌들에게 가장 많이 이뤄지는데 투자한 만큼의 성과를 내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현재 해외나 국내에서 공연도 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두꺼운 팬층 없이는 TV에 얼굴을 드러내야 하는 아이돌들의 현실도 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도 있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아이돌 소재 프로그램의 원조 격인 '프로듀스 101' 시리즈조차도 시즌을 거듭하며 화제성이 감소했을 뿐 아니라 그 이후 등장한 수많은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프로듀스 101' 시리즈 이후 팬들의 열정적인 참여를 기반으로 한 프로그램에 대한 반감이 커진 영향도 있다.

 

김성수 평론가는 "시청자가 직접 참여하는 재미도 비슷한 영역에서 비슷한 자극으로만 제한되고 있다 보니 더는 새롭지 않은 것"이라며 "참여의 방식이나 폭을 다르게 고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덕현 평론가는 "신선함으로 새로운 시청자 유입을 하지 못했기에 과거의 마니아 팬들만 상대하는 프로그램이 된 것"이라며 "달라진 대중정서에 맞는 기획이 없다면 '그들만의 리그'로 남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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