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7 (수)

  • 흐림동두천 ℃
  • 흐림강릉 30.0℃
  • 서울 26.2℃
  • 흐림대전 29.2℃
  • 흐림대구 31.6℃
  • 구름많음울산 29.0℃
  • 흐림광주 27.7℃
  • 흐림부산 26.7℃
  • 흐림고창 29.2℃
  • 흐림제주 33.1℃
  • 흐림강화 24.2℃
  • 흐림보은 28.6℃
  • 구름많음금산 29.3℃
  • 흐림강진군 29.3℃
  • 구름많음경주시 30.6℃
  • 구름많음거제 26.3℃
기상청 제공

백년가게 '상생' 예비유니콘, 밀키트 전문기업 ‘프레시지’ 용인공장의 꿈

 

국내에서 아직 밀키트(meal-kit)라는 개념조차 없던 시절, 직원 5명 규모의 한 스타트업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생산(OEM)과 제조자개발생산(ODM)을 포함해 국내 밀키트 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는 예비유니콘 기업 ‘프레시지(fresh easy)’가 그 주인공이다.

 

프레시지는 지난해 스타트업 최초로 중소벤처기업부와 ‘자상한 기업’ 협약을 맺고, ‘백년가게’ 소상공인들의 대표 메뉴를 밀키트 상품화해오고 있다. ‘백년가게’ 밀키트는 온‧오프라인 판매와 해외수출을 일궈냈고, 경기도에서 전국 규모로 사업이 확대됐다.

 

8일 오전에 취재진이 찾은 용인시 처인구 이동읍에 위치한 프레시지 공장은 입구에서부터 철저한 위생관리가 이뤄졌다. 지난해 4월 준공된 해당 공장은 연면적 8000평 규모에 달하는 신선 HMR 전문 생산시설이다.

 

가장 윗층에서 상품을 기획‧개발하는 R&D센터, 유전자증폭(PCR) 검사기 등 첨단 설비를 갖춘 식품안전센터가 눈길을 끌었다. 최승우 상무는 “식품안전센터를 통해 보다 빠르게 품질을 관리하고 제조 공정을 빠르게 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공장 2~3층에서는 채소와 육가공 전처리, 포장까지 전 생산공정을 갖추고 있다. 프레시지 브랜드

뿐만 아니라 대기업 브랜드, 유통채널 PB제품 등 밀키트를 비롯해 총 500종의 신선 HMR 제품까지 이곳에서 만들어진다.

 

일년 넘게 엔지니어들과 협업해 만들었다는 자동화 포장 시설에서는 쉼없이 밀키트 제품이 쏟아져나왔다. 국내 최고 수준의 자동화 시설은 일일 최대 10만 개까지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했다.

 

프레시지 역시 다수의 스타트업이 그렇듯 초반에는 일종의 시행착오를 겪었다. 미국의 밀키트 기업 블루에이프런을 벤치마킹했는데, 단순히 식재료만 배달하는 1세대 밀키트는 어디서나 쉽게 식료품을 구매할 수 있는 한국에는 잘 맞지 않았다.

 

고객들이 원하는 게 무엇일지 고민하다, 가장 어려워하는 손질 및 계량을 마친 식재료를 묶어 판매하기로 했다. 최근에는 더 간편하면서 냉동 처리로 유통기한을 늘린 ‘더이지’ 시리즈를 출시했다.

 

 

자체 브랜드뿐만 아니라 각종 대기업이나 유통채널과 협력한 B2B 역시 매출의 60~70%를 차지한다. 밀키트 시장 성장에 힘입어 프레시지의 연매출은 지난해 1271억원으로 전년(711억원)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앞으로 백년가게 시리즈를 통해 ESG 경영, 사회공헌에도 힘을 쏟고 있다. 프레시지가 먼저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에 손을 내밀면서 ‘백년가게’ 밀키트 사업을 시작했다. 덕분에 코로나19로 어려워하던 백년가게 소상공인들은 톡톡히 로열티를 챙길 뿐 아니라 홍보 효과까지 거둘 수 있게 됐다.

 

현재 프레시지는 앞으로도 한달에 최소 2곳 이상은 ‘백년가게’ 시리즈를 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프레시지는 백년가게 시리즈를 비롯해 ‘K-FOOD’의 인기를 고려해 밀키트의 해외 수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 식품의 세포막을 파괴하지 않는 방식인 '퀵 프리저‘ 냉동 장비를 마련하기도 했다.

 

2023년을 목표로 IPO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프레시지는 앞으로 어떤 기업으로 성장해나갈 수 있을까. 최 상무는 프레시지의 목표는 한국의 간편식 퍼블리셔라고 말했다. 제조 플랫폼부터 유통 솔루션까지 최적의 하드웨어로, 신선 HMR 분야에서는 어떤 주문이든 대응할 수 있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는 얘기다.

 

[ 경기신문 = 편지수 기자 ]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