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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부평구, 미쓰비시 줄사택 기록화 조사보고서 발간

 인천시 부평구는 일제강점기 노동자사택이었던 미쓰비시 줄사택 관련 기록을 종합적으로 정리한 ‘부평 미쓰비시 줄사택 및 2호 사택 기록화 조사보고서’를 발간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기록화보고서는 사택의 역사와 주변 환경, 연혁, 역사·건축적 특징, 관련 문헌자료와 현황 실측도면 및 복원도면, 현장사진 등을 수록해 종합적으로 고찰했다. 이달 초 전국 지방정부와 박물관 등에 배포하고 구 홈페이지에도 게시했다.

 

구에 따르면 미쓰비시 줄사택은 일제의 병참기지화 정책 등으로 부평이 군수공업도시로 급성장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주택난 해결을 위해 만들어졌다.

 

일본계 기계제조사인 히로나카상공이 당시 공장(현 부평공원) 맞은편에 대규모 사택지를 조성했고, 이후 미쓰비시제강이 인수해 ‘미쓰비시 줄사택’으로 불리고 있다.

 

일제강점기 노동자사택이었던 공간은 해방 이후 미군 주둔기와 산업화시기를 거치며 80년여 동안 부평 서민들의 생활사와 주거변천사를 간직한 희소성 있는 장소가 됐다.

 

구는 지난 2016년 부평역사박물관 학술총서 ‘미쓰비시를 품은 여백, 사택마을 부평삼릉’을 통해 지역주민들의 생업·교육·종교 등 민속자료와 구술자료, 주거건축물 등 생활문화를 기록하고 생생한 사진화보를 통해 삼릉지역을 전체적으로 재조명한 바 있다.

 

구는 미쓰비시 줄사택의 문화재적 가치에 주목해 향후 체계적인 기록을 보존하고 수리·복원·학술연구 자료 등 부평의 소중한 역사문화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2019년부터 조사를 시작, 이번에 보고서를 내는 결실을 거뒀다.

 

구는 당초 실측조사 후 해체·정밀실측을 계획했으나 지난해 10월 문화재청의 줄사택 보존 협조 요청으로 보존 문제를 재검토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해체공사를 취소하고 신속히 기록화 작업을 진행했다.

 

특히 이번 보고서는 일반적인 기록화보고서에 비해 역사적 고찰을 강화하는데 중점을 뒀다. 역사분야 정혜경 일제강제동원평화연구회 대표연구위원과 김현석 생태역사공간연구소 공동대표, 건축분야 홍현도 학예연구사 등 오랜 기간 부평지역 아시아태평양전쟁유적과 미쓰비시 줄사택에 관심을 갖고 연구한 지역의 전문가들이 집필에 참여해 보고서의 전문성을 높였다.

 

또 미쓰비시 줄사택은 지정 문화재는 아니지만 학계 교수 등 전문가 자문을 통해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어 문화재 실측설계기준과 기록화 지침을 철저히 따랐다.

 

보고서는 미쓰비시 줄사택의 향후 과제로 문화재로 등록 보존한 후 문화재 종합정비계획 수립을 통해 주변 지역 문화유산과 함께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주민들과의 소통을 통해 도시재생사업으로 연계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구는 이번 보고서 발간에 맞춰 지난 2019년부터 진행한 미쓰비시 줄사택 가치 재조명 활용사업을 일단락했고, 문화재청의 보존 협조요청 관련 각계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민·관협의회를 운영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민관협의회를 통해 주민 및 전문가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고, 지역 여건에 맞는 해결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최태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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