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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 미쓰비시 줄사택 보존 여부 논의할 '민관협의회' 출범한다

인천 부평구, 구성 매듭...이달 중 첫 모임

 

 수 개월째 출범이 지연된 인천시 부평구의 ‘미쓰비시 줄사택 민관협의체’가 이달 안으로 활동을 시작할 전망이다. 협의체는 줄사택 보존 여부를 사실상 결정하는 기구다.

 

구는 최근 협의체 위원 선정을 마쳤고 이달 안으로 출범시킬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위원은 지역 주민 5명과 전문가 3명, 인천시의원 1명, 부평구의원 4명, 부평구 부구청장과 국‧과장 1명씩 모두 16명이다.

 

구는 이번 주까지 회의 일정을 정해 이달 중 첫 모임을 열 계획이다. 일정이 예정보다 늦어진 만큼 짧은 기간 깊은 논의를 통해 보존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당초 구는 올해 초 협의체를 구성해 4월까지 줄사택 보존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됐고, 구와 구의회 간 신경전으로 협의체 구성에 난항을 겪기도 했다.

 

협의체는 줄사택 보존 여부를 결정하고 후속조치인 주차장 확보 방안까지 논의한다.

 

줄사택은 부평2동 환경개선사업과 맞닿아 있다. 구는 2017년부터 지역의 대표 원도심인 부평2동에 환경개선사업을 시작해 낡은 줄사택을 허물고 주민편의시설을 새로 지었다. 10㎡ 안팎의 줄사택도 당초 1000여 채가 모여 있었으나 철거가 거듭되면서 2017년 80채 남짓, 지금은 6채가 남았다.

 

구는 지난해 7월 남은 줄사택 가운데 4채를 없애고 그 자리에 주차장을 지을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문제로 공사가 연기되는 바람에 다행히 건물이 아직 보존돼 있다.

 

협의체가 줄사택 보존을 결정한다면 기존 주차장 조성계획이 백지화 되고, 새 주차장 조성과 보존하게 될 줄사택 활용방안까지 논의하게 된다. 기존 계획대로 철거를 결정하면 줄사택 건축자재 등을 역사적으로 활용할 방안도 논의할 수 있다.

 

유경희 부평구의원(민주, 부평2·5·6·부개·1일신동)은 "일부 반대가 있겠지만 줄사택 보존 쪽으로 의견이 모일 것으로 보고 있다"며 "새 주차장 조성 예산 확보를 위해 지역 정치권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쓰비시 줄사택은 지난해 민간에 개방된 부평미군기지(캠프마켓)와 연관이 깊다. 캠프마켓은 해방 전 일본 육군의 소총과 탄약 등을 만드는 군수물자 생산기지인 조병창으로 쓰였다. 일제강점기 후반인 1939년 조병창 옆, 지금의 부평공원 자리에 당시 일본의 히로나카상공이 군수물자를 만드는 공장을 지었다.

 

이후 히로나카상공을 전범기업 미쓰비시제강이 인수했고, 미쓰비시제강 노동자들이 살던 일종의 노동자 숙소가 줄사택이다. 부평구의 줄사택은 현재 전국에서 유일한 미쓰비시의 흔적으로 평가 받는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부평구에 줄사택 보존을 요청했다. 국가등록문화재 심의에 앞선 절차다. 문화재청은 보존 요청서에 줄사택을 ‘시대적 아픔을 잊지 않기 위한 근대문화유산’으로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 경기신문 / 인천 = 최태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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