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미성 아뜰리에 대표가 매장에서 콩 마카롱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편지수 기자)](https://www.kgnews.co.kr/data/photos/20210830/art_16277876750723_dcdfed.jpg)
지역 농산물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는 훌륭한 품질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농산물을 활용한 가공식품을 개발하고 꾸준히 소비되어야 한다. 제빵교육 및 생산·판매를 이어오다 최근 파주 문산읍 문산로에 매장을 낸 ‘아뜰리에’가 그중 하나다.
권미성 ‘아뜰리에’ 대표는 2017년 경기도농업기술원이 개발한 베이커리 소재용 효소 처리 콩 분말 제조기술을 이전받았다. 파주 명물인 장단콩을 활용해 만든 마카롱, 휘낭시에 등은 젊은 층뿐만 아니라 어르신들의 입맛마저 사로잡았다.
Q. 도농기원에서 효소처리 콩 분말 기술을 이전받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파주 DMZ 마을에 사는데 어머니를 비롯해 주변 농가 모두가 장단콩 농사를 짓는다. 수년 전 파주 장단콩을 베이킹에 접목하고 싶었는데 기술적 문제로 고민하던 때에 함께 천연 발효 베이킹을 연구하던 멤버가 효소처리 콩 분말에 대한 기사를 읽고 도농기원에 의뢰했다.
영양은 그대로 살리고 콩 비린내 없는 베이킹도 가능하다. 도농기원에서 콩 분말을 만드는 기술을 모두 이전해줬기 때문에 마카롱, 휘낭시에 등에 접목이 편리했다.
효소 처리 콩 분말을 만드는 데는 꼬박 하루가 넘게 걸린다. 효소 처리하고 적정 온도를 조성해 콩을 불린 후, 세척 및 건조를 시켜서 바로 쓸 만큼만 분쇄한다. 권미성 대표는 여러모로 손이 가는 디저트지만 그만큼 관심도 뜨겁다며 웃었다.
![콩 휘낭시에 세트 (사진=편지수 기자)](https://www.kgnews.co.kr/data/photos/20210830/art_16277876777938_96a8b4.jpg)
Q. 영양, 맛 등 기존 베아커리와 차별화되는 부분이 있는지 궁금하다.
콩 마카롱의 경우 끝맛이 묵직하고 고소함이 끝까지 남아 있다. 또한, 콩이 어린아이 두뇌발달 그리고 어르신 치매 예방에 좋은 것으로 유명하지 않나. 매번 예방 강사분들이 어른들을 위한 키트를 제작할 수 있느냐고 먼저 물어오기도 한다. 식물성 단백질로 영양학적 가치가 높다보니 콩 분말을 디저트 등 다양하게 활용하고 싶다.
파주 장단지역은 물 빠짐이 좋고 석회질이 풍부한 미세토양에 일교차가 커서, 콩 농사를 지으면 맛과 영양이 뛰어나기로 유명하다. 권 대표는 장단콩을 활용해 두부, 비지, 청국장 등 전통적인 식품뿐만 아니라 디저트로 또 다른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Q. 지역 산지 콩을 활용한 베이커리에 대한 손님들의 반응은 어떤가.
파주 임진각에서 열린 ‘장단콩 축제’에서 콩 마카롱을 냈더니 밤을 새서 작업해 가져와도 물량이 동나 못 팔 정도였다. 보통 마카롱이라고 하면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디저트인데, 콩 마카롱이라고 하니 어르신들도 관심을 갖고 구매하시더라.
콩 휘낭시에도 마찬가지로 ‘글루텐프리’라서 아이를 둔 부모님, 단백질을 보충하고 싶어 하는 고객들의 관심이 뜨겁다. 매장에서 판매하기도 하지만 SNS에 온라인 게시물을 올리면 전국 각지에서 택배 주문이 들어온다.
권 대표는 파주 장단콩뿐만 아니라 DMZ 마을에서 생산된 블루베리, 산밤 등을 베이커리에 활용하고 있다. 가능한 외국산 재료를 줄이고 다양한 지역 농산물을 사용해, 건강한 디저트를 만들고 지역 농민들의 소득을 올리겠다는 취지다.
![파주 '아뜰리에'에서 판매하는 마카롱 종류 (사진=편지수 기자)](https://www.kgnews.co.kr/data/photos/20210830/art_16277876805134_c9758b.jpg)
Q. 베이킹 클래스 위주로 운영하다가 매장을 열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원래 베이커리 일을 했던 건 아니고, 브런치 카페를 운영하다가 한 전시회에서 마카롱을 접했다. 고객들에게 마카롱을 하나씩 드렸는데, 하루는 너무 맛있다면서 베이킹 교육을 열어달라는 요청이 왔다.
이후 문화센터, 관공서, 초등학교 등에 교육을 다녔는데 특히 파주 외지에서는 콩 마카롱, 콩 베이커리에 대해 반응이 뜨겁더라. 워낙 주문이 많아서 매장을 냈는데, 개점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꾸준히 찾아주시는 분들이 많아 감사할 따름이다. 처음에는 오후 2~3시면 수량이 떨어져 문을 닫았는데, 요즘은 오후 8시까지는 영업하고 있다.
Q. 앞으로 효소처리 콩 분말을 활용한 사용한 디저트를 더 만들 생각이 있나
콩 휘낭시에가 안정권에 오르면 르뱅 쿠키, 스콘도 활용하고자 한다. 이 콩 분말이 빵에 활용하긴 좀 이르고 디저트, 케이크에는 무궁무진하게 적용할 수 있더라. 다른 베이커리에서도 콩 분말을 활용하고 싶다는 분들이 많은데, 콩 베이커리 수요가 많아지고 규모를 키워서 콩 분말 전문 제조공장을 세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
[ 경기신문 = 편지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