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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교육감 선거 '진보vs보수' 구도 깨질까

교육에 정치·이념 지나치게 개입..진보·보수 단일화 기구 불신임까지
"교육자들이 정치권으로 기어들어가는 꼴"

 진보와 보수로 나뉘어 치러져 온 인천시교육감 선거 구도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이 균열은 교육에 정치와 이념이 지나치게 개입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시작돼 각 진영 단일화 기구에 대한 불신임으로 이어지고 있다.

 

24일 인천의 보수 교육감 후보 단일화 기구인 ‘올바른교육감후보단일화 추진단’에 따르면 오는 30일 여론조사 방식 논의를 위해 보수 진영 후보 4명이 만난다. 여론조사로 치러지는 경선에서 일반 시민과 선거인단 비율을 어떻게 정할지 논의하는 자리다.

 

이들은 앞선 두 차례 만남에서 보수 교육감 후보 단일화 일정에 합의했다. 오는 11월 말까지 경선에 참여할 후보를 모집하고, 내년 1월 경선을 통해 보수 단일화 후보를 내기로 했다.

 

추진단은 지난해 11월 창립한 올바른교육사랑실천운동본부라는 보수성향 교육단체를 중심으로 꾸려졌다. 현재 추진단에는 고승의 덕신장학재단 이사장, 권진수 전 인천시교육청 부교육감, 이대형 교총 회장, 박승란 숭의초 교장이 참여하고 있다.

 

또 추진단에는 현재 반(反)전교조를 기치로 국민의힘 소속 유정복 전 인천시장과 이학재 전 국회의원 등이 고문으로 참여하고 있다.

 

추진단 관계자는 "내년 선거에서 국민의힘 시장 후보와 정책적으로 연대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수 교육감 후보가 모두 추진단에 참여하는 건 아니다. 보수 성향 후보를 자처하는 이배영 인천사회복지사협회장은 추진단이 정치 성향을 지나치게 뚜렷이 드러낸다며 참여를 거부하고 독자 출마를 준비한다.

 

이 회장은 "국민의힘을 지지해야 보수 후보가 되는 건 아니다"며 "정당에 의지해 선거를 치르겠다는 건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당과 함께 하는 게 당선에 유리한 게 현실이다"면서도 "하지만 교육이 더 이상 진영 논리에 휘둘리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진보 진영에서도 서정호 인천시의원(무소속·연수2)이 단일화 기구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단일화 경선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서 의원은 "민주노총과 전교조의 이념 주입식 교육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따라서 그들이 주도하는 진보 교육감 후보 단일화에도 참여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의 선거 구도는 특정 이념단체의 공인을 받아야 후보가 된다"며 "권력이다. 민주적인 방식이라고 할 수 없다"고 했다.

 

최근 두 번의 교육감 선거에서 인천은 전교조와 민주노총이 진보 후보 단일화 기구를 주도했다.

 

인천의 한 교육계 관계자는 "교육감 후보들이 스스로 정치권 밑으로 기어 들어가고 있다"며 "진보와 보수로 시민들을 갈라치는 건 교육자들에겐 득보다 실이 많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 경기신문 / 인천 = 최태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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