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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리얼리티 출연진 향한 거센 비방, 댓글 창 막아도 속수무책

"원인은 프로그램 자극성…징계·법적 조치 등 강력한 조치 필요"

 

'환승연애' 등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들이 잇따라 화제가 되면서 비연예인 출연자에 대한 악성댓글 문제가 다시금 수면 위로 떠 올랐다.

 

이들 프로그램은 방송 클립 영상의 댓글 창을 닫는 등 조처를 했지만, 일부 출연자들을 향한 비난과 인신공격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전문가들은 댓글을 막는 것만으로는 출연진에 대한 완전한 보호가 이뤄지기 어려우며, 근본적인 해결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최근 등장한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는 NQQ·SBS 플러스의 '나는 솔로', MBN의 '돌싱글즈', 카카오TV의 '체인지 데이즈', 티빙의 '환승연애' 등이 있다.

 

'나는 솔로'는 미혼의 싱글들이 새로운 사랑을 찾는다는 점에서 익숙한 포맷이라고 볼 수 있지만, 나머지 프로그램은 이별 위기에 처한 혹은 헤어진 연인, 이혼을 겪은 소위 '돌싱'을 내세워 자극적인 면을 부각했다.

 

특히 '돌싱글즈'는 결혼생활을 한 번 경험해 본 이들이 출연하는 만큼 '동거'라는 선택지를 추가하고, 과거 결혼생활에 대한 출연자들의 허심탄회한 발언들이 더해져 이목을 끌었다.

 

이는 자연스레 출연자들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꽃을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다'고 한 출연자의 발언을 놓고 사실 여부 논쟁이 일었으며, 전 남편이 폭언을 일삼았다고 토로한 출연자는 헤어진 사람을 언급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비판이 이어지자 사과에 나섰다. 또 결과에 대한 추측에 근거한 과도한 비난도 나왔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관찰카메라는 시청자들이 저마다의 기준에 맞춰 누군가를 관찰하는 구조"라며 "자기가 생각하는 방향과 맞지 않는 행동을 보이거나 선택을 하면 반대의견을 제시할 수는 있지만, 그게 과하게 엇나가면 악성댓글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현상이 관찰카메라 포맷의 고질적 문제인 만큼 댓글 창 폐쇄 조치만으로는 본질적인 해결책이 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로 비연예인 출연진에 대한 인신공격은 채널A의 '하트시그널' 시리즈 등 이전의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도 반복돼왔다.

 

'환승연애'의 경우 일부 출연자들에 대한 도를 넘은 인신공격에 제작진은 공식 채널의 댓글 창을 폐쇄했지만 몇몇 출연자들은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폐쇄하기도 했다. 더 나아가 "과도한 비방과 인신공격 부득이한 경우 출연진 보호를 위해 강력한 조치도 고려할 수 있다"고 입장을 밝혔음에도 일부 출연자들에 대한 과도한 비방과 개인신상 침해는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과거보다 출연자 보호를 위한 장치가 강화되는 등 어느 정도의 노력은 이뤄지고 있다"면서도 "비연예인을 내세워 자극적인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사후적 조치를 하는 것은 미봉책인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 또한 "우선 출연자들이 방송에 출연하게 되면서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그로 인해 어떠한 불이익이 생기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방송사나 제작사에서 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댓글 창 폐쇄 조치에 대해서는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격이다. 일부 공간에서 댓글을 막아도 다른 공간에서 댓글을 달 수 있다"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더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정덕현 평론가는 "악성댓글로 인한 피해를 좌시하지 않고 법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앞으로도 그런 일들이 계속 양산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제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성수 평론가 또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에서 출연진들이 개인적 피해를 보았을 때 방송사가 구제 노력을 다하지 않았을 경우 징계를 내리는 강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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