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최근 야권 후보와 보수언론 등에서 제기한 ‘대장동 개발 의혹’과 관련해 ‘수사 요구에 100%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른바 한국판 ’비벌리힐스’로 불리던 대장동 개발사업은 2004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2010년 개발사업을 포기했다. 이후 이 지사가 2014년 성남시장 재선에 성공한 이후 해당 사업을 공공개발로 전환했다.
이 지사는 15일 경기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추가경정예산안 의결과 관련한 인사말을 통해 “도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장동 수사를 요구하고 있는데 100% 동의한다. 이미 수사가 진행됐던 사안인데 또 한다면 찬성”이라고 말했다.
같은날 오전 도의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 6명은 본회의가 열리기 전 도의회에 출석하는 이 지사를 비난하면서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이 사안은 당시 성남시의회에서도 상당히 심각하게 논란이 됐던 것으로 대장동은 워낙 이권이 많았다”며 “LH에서 진행하려던 것을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의 신모 국회의원이 국정감사에서 포기하도록 한 게 이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업을 위해 민간업자들이 일대 땅을 다 사놨었는데 당시 제가 성남시장에 당선돼서 그분들이 혼선에 빠졌다”며 “공공개발을 하기로 결정하면서 당시 새누리당 의원들이 극렬히 반대했지만 성남시에 최소한 5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보장하는 등 조건을 걸었는데 3곳에서 참여해 하나은행 컨소시엄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 사업에서 성남시는 민간업체가 이익을 보든, 손해를 보든 관여하지 않았고, 인허가만 맡았다”며 “이것을 문제 있는 것처럼 말하고 있는데 국민의힘 의원들이 선배 의원이 한 일을 잘 모르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이어 “또 다시 땅값이 상승해 이익이 너무 많이 발생해 1000억을 추가 부담시켰다. 아무런 자금 투자없이 이익금만 확보했다”면서 “민간이 손해를 보던 이익을 보던 관여할 필요가 없고 생각할 필요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해 도의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허위사실’이라며 반발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들을 향해 이 지사는 “허위사실 공포가 무었이냐?, 무엇이 허위냐?, 뭐가 허위냐?”라며 “발언을 하고 있는데 (발언을) 방해하는 것이 의원으로서 옳은 것이냐”라고 되물었다.
한편 이 지사는 앞서 지난 14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현안 기자회견을 열고 “대장동 개발은 민간개발 특혜 사업을 막고 5503억원을 시민 이익으로 환수한 모범적 공익사업”이라며 “단군 이래 최대 규모 공익환수사업인 대장동 개발 사업을 둘러싼 억측과 곡해, 왜곡보도, 네거티브를 넘어선 마타도어(흑색선전)가 난무한다”고 의혹 제기를 반박했다.
[ 경기신문 = 박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