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최경주가 갑상선 종양과 허리 부상을 이겨내고 한국인 최초 PGA 챔피언스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최경주는 지난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 베블리치 골프 링크스(파 72)에서 열린 PGA 챔피언스 투어 퓨어 인슈어런스 챔피언십(총상금 220만 달러) 최종일 4언더파 68타를 쳐 3라운드 합계 13언더파 203타로 정상에 올랐다.
이에 따라 최경주는 50세 이상만 출전 가능한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투어에서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우승을 거뒀다.
그가 PGA투어 주관 대회서 정상에 오른 것은 지난 2011년 5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이후 10년 4개월여 만으로, 2012년 10월 CJ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이후 오랜만의 승리다.
그는 본인이 항상 말하던 ‘노력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을 직접 실천했다.
‘남자 골프의 간판‘ 최경주가 걸어온 길은 대한민국 골프계의 역사다.
2000년 국내 선수로는 처음 PGA투어에 진출한 최경주는 2002년 PGA투어 컴팩클래식 우승부터 2011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까지 PGA에서 8번이나 정상을 차지한 전설이다.
한국 골프 역사에 새로운 기록을 만들어가던 그였지만, 순탄한 길만 걸어온 것은 아니다.
지난 2009년 최상의 컨디션을 위해 체중 감량에 도전했지만 무리한 체중 감량의 결과 엉덩이 연골 인대 통증 등 부상이 그를 괴롭혔고, 성적도 떨어졌다.
또한 2018년 8월 갑상샘에 종양이 발견돼 이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고, 그는 13kg이나 빠진 모습으로 대회에 출전하며 팬들에게 충격을 안겨주기도 했다.
하지만 ‘탱크’ 최경주는 다시 도전을 이어갔다. 별명처럼 투지와 노력으로 천천히 자신의 목표를 향한 여정을 이어갔고, 또다시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남겼다.
트로피를 차지한 최경주는 “2011년 이후 처음이라 꼭 우승하고 싶었다. 기도도 열심히 해서 마음이 편안했다”면서 “챔피언스투어 첫 우승의 꿈을 이뤄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대회에서 경쟁을 펼친 선수들에 대해 “여전히 몸 상태나 기술, 파워 등이 좋다. 베른하르트 랑거(64)도 여전히 멀리 치고 점수 관리도 잘한다”고 평했다.
한편, 최경주는 오는 30일 경기도 여주에서 열리는 KPGA 코리안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출전을 위해 2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 경기신문 = 김도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