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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창] 공감과 체감, 그리고 기본

10대 시절 일본인 음악가 류이치 사카모토가 발표한 앨범 ‘BTTB’를 구매한 일이 있다.

 

‘Back To The Basic'의 뜻이라 설명된 이 앨범은 오로지 피아노곡으로 구성됐다.

 

새로움을 선사해왔던 음악가였기에 이 앨범은 시시하다고 생각했던 당시에는 ‘기본’이라는 단어의 중요성과 무게를 알지 못했다.

 

기자라는 직업으로 밥벌이를 하기 시작한 후 지극히 주관적인 ‘기본’에 대한 기준을 세우게 됐다.

 

바로 독자가 체감하고 공감할 수 있는 주제가 좋은 글로 이어진다는 것이 일의 시작과 목적지라는 것이다.

 

용인시는 오는 12월 ‘노선입찰형 버스준공영제’를 앞두고 있다.

 

버스준공영제를 언급하는 이유는 올해 용인시가 추진한 일 가운데 시민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제도이자 ‘기본’에 충실한 사업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지극히 주관적 관심으로 지켜봤던 버스준공영제 전환을 위해 용인시는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연구용역과 조례 제정, 그리고 전문가 의견 청취 등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며 신중을 기했다.

 

특히 버스업계의 어려운 현실을 직접 파악하고 나타날 수 있는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한 지자체의 노력은 시민에게 더 나은 대중교통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다는 목표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 결과 오는 12월 도입되는 버스준공영제는 현재 용인시 지역 내 노선 중 51% 수준인 98개 노선이 적용될 예정이다.

 

향후 반납과 신설될 노선을 고려하면 준공영제가 적용되는 노선은 점차 확대될 것이다.

 

시는 수익성 중심에서 공공성 확보에 중점을 둔 버스행정의 전환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같은 기대는 교통취약 지역의 시민 등 소비자 뿐만 아니라 버스 운송 종사자들의 만족도를 크게 높여 대중교통 환경의 전체적 후생 수준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시민을 위한 이 정책은 굳이 ‘전국최초’라는 수식어를 꼭 붙이지 않아도 시민들의 버스 이용환경 향상 체감과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보인다.

 

‘기본’에 충실하다면 호평과 성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으로 생각한다.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이들이 만들어낸 진심은 언젠가 꽃을 피울 수 있기 때문이다.

 

‘노선관리형 버스준공영제’ 이외에도 용인시에는 시민들을 위해 ‘기본’에 충실한 정책들이 다수 추진 중이다.

 

더 많은 정책들이 ‘내가 무엇을 했는지’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지’에서 시작되기를 바란다.

 

20년이 지난 지금도 CD진열장 상단에 류이치 사카모토의 ‘BTTB' 앨범이 꽂혀있다. 여전히 음악은  조미료 없는 음식처럼 심심하기만 하다.

 

하지만 아직도 이 음악을 선택하는 이유는 앨범명처럼 ‘기본’을 강조했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한다.

 

[ 경기신문 = 신경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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