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한마디에 천 냥 빚도 갚는다’, ‘말은 생각을 담는 그릇’이라는 말이 있다. 말만 잘하면 어려운 일도 해결할 수 있고, 생각이 바르면 말도 바르게 나오고, 생각이 나쁘면 말 또한 거칠게 나온다는 의미다.
말은 곧 능력이자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다.
특히 정치인에게는 ‘말’은 가장 큰 무기이지만, 때로는 자신의 가슴에 비수로 날아와 꽂칠 수도 있는 ‘양날의 검’이 되기도 한다.
이는 정치인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말을 통해 비전을 설득하고 조정해야 하는 것으로, 자칫 실수로 내뱉은 말은 주워담지도 못하고 일파만파 왜곡돼 퍼져 가장 중요한 ‘신뢰’를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정치인에게 언변은 필수조건이다. 누군가는 '언변이 부족해도 똑똑한 사람은 많다'고 반박할지도 모르겠지만, 정치인에게는 절대 해당될 수 없다.
그러나 요즘 재계, 정계와 사회를 넘어 온 국민의 관심은 코로나19를 제외하고 ‘대선’에 집중된 가운데 여·야의 대선 경선 과정을 지켜보면 철학도, 신념은 물론 기본적인 예의조차 없는 ‘막말 대잔치’다.
대표적으로 여당에서는 7월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는 배우 김부선씨와 관련된 스캔들 해명을 위해 “바지를 한 번 더 내릴까요”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야당도 윤석열 후보와 홍준표 후보가 서로간 ‘실언·망언’ 리스트를 언론에 공개하기도 했다.
5000만 국민 앞에서 공객적으로 토론과 기자회견 등을 열고 오직 상대 후보를 비판 등을 하기 위한 네거티브만 존재하고, 여러차례 자신이 내뱉은 말은 수정하고 또 다시 그 말을 트집을 잡으며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
더욱이 국민을 위한 정책을 발표할 때도 정확한 논리와 근거는커녕 현실성 조차 없이 ‘하겠다’, ‘할 것이다’라며 되내이기만 하고 있다.
그나마 최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최종 당선돼 국민들이 눈살을 찌푸리는 것이 줄어들게 됐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도 점점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대선을 보면 무엇 하나 신뢰가 가는 것도, 속이 시원한 것도 없다.
계속 같은 구간이 반복되는 고장난 ‘라디오 테이프’를 듣고 있는 것 같다.
국민을 위한, 국민이 원하는, 국민만 생각하는 정책이 나온는 것은 기대도 안한다. 최소한 소모적인 정쟁과 쓸모없는 비판은 그만둬야 한다.
소모적이고, 쓸모없는 비판 정쟁이 경선을 넘어 내년에 치러지는 본격적인 대선에서도 이 같은 상황이 치닫는 다면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는 것을 넘어 불신으로 돌변할 것이다.
후보들이 ‘품격’있는 말을 하며 다시한번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기자만의 바람인지 모르겠다.
[ 경기신문 = 박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