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와 같은 재난 등이 발생하면 가장 먼저, 가장 많이 힘들고 어려워지는 분들 우리 주위에 너무나 많이 있습니다. 그들이 조금이나마 이웃의 정을 통해 '코로나 터널'을 뚫고 나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차가워지는 날씨가 어느덧 겨울을 느끼게 하는 시기가 되면 '김장 김치'를 통해 이웃 사랑을 실천해 가는 사람들이 있다.
백광일 인천시 미추홀구 주안4동 주민자치회장은 이런 마음을 김장 김치 사이사이에 담아 홀몸 어르신, 장애인 가구, 저소득 가정 등에 전달해 오고 있다.
올해도 10~11일 정창규 시의원, 이영훈 전 시의원, 전경애·김난영 미추홀구의원 등을 비롯한 주안4동 주민자치위원과 통장자율회 회원 60여 명은 주안4동 행정복지센터에 모여 십시일반 마련한 재료들로 정성스레 김장을 담가 260세대에 전달했다.
특히 주안지구대청소년육성회, 청해김밥, 수도사, 서울여성병원, 나누리병원, 석바위새마을금고, 경인궁 등 지역 곳곳에서의 후원도 더해져 평범한 김장 김치 그 이상의 의미를 담았다.
행사 전날 주민자치회원과 통장자율회원들은 자신들의 생업을 잠시 내려놓고 손수 식재료 구입에 나섰다. 재료 대부분을 지역의 소상공인들에게 구입, 지역경제 살리기에 한몫하기도 했다.
이후 배추 800포기 등 모든 채소를 직접 손질한 뒤 김장의 필수 재료인 찹쌀풀도 손수 쑤어 한켠에 준비해 둔 갖가지 양념과 맛좋게 버무려 김장 김치를 담궜다.
회원들은 손수 각 세대를 방문, 김장 김치뿐 아니라 항상 주위에 이웃이 있다는 사실도 전달해 줬다.
백광일 회장은 "누구보다 더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이웃들의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으면 좋겠다"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주위의 소외된 이웃들에게 나눔을 실천하는 주민자치회의 모습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홍건수 미추홀구 주안4동장은 "어려운 이웃에 따뜻한 정을 나누기 위해 몸소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주민자치회와 통장자율회, 후원자들께 감사의 말을 전한다"면서 "이번 사랑의 김장 나누기로 이웃들이 조금이나마 따뜻한 겨울을 보내길 바란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인천 = 윤용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