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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성남종합버스터미널 휴업 안 될 말이다

매출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동안 성남시는 무엇을 했나

  • 등록 2021.12.16 06:00:00
  • 13면

성남시에서 하나밖에 없는 야탑동 성남종합버스터미널이 1년간 휴업을 결정했다고 한다. 그동안 오죽 힘들었으면 휴업 결정을 했을까. 본보(15일자 8면)는 운영업체 관계자의 말을 전하고 있다. “현재 코로나19 이전보다 모든 노선이 50% 이상 줄어든 상태이고 이곳 상권도 망가진 지 오래되는 등 고충 사항을 성남시에 여러 경로로 도움을 요청했지만 대답은 싸늘”했단다. 그는 직원 수를 줄이고 운영의 허리띠도 졸라매 왔지만 연간 6억 이상 적자의 연속이라 궁여지책으로 휴업을 결정하게 돼 터미널 이용 시민들께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아무튼 성남종합버스터미널이 휴업을 하게 되면 여러 문제가 생긴다. 당장 호남·영남·충청·강원권 등 전국으로 향하기 위해 시외버스와 고속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는다. 성남종합버스터미널은 성남시민뿐 아니라 인근 용인시 수지·기흥구, 광주시 주민들도 이용한다. 성남종합버스터미널이 문을 닫으면 1시간이나 가야 하는 동서울터미널이나 수원종합버스터미널을 이용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터미널과 인근 상인들도 비상이 걸렸다. 터미널이 들어선 테마폴리스 건물은 지하 4층, 지상 7층 규모로써 홈플러스 야탑점, CGV 야탑점과 가구점, 통신사, 식당 등 100여 곳의 상가가 들어서 있다. 터미널이 휴업하면 건물 안 상가는 물론 주변에 인접한 상가들까지 고사 수준의 피해를 볼 것이 분명하다.

 

성남종합버스터미널이 휴업을 결정하게 된 것은 코로나19 때문이다. 2004년 문을 연 터미널에서는 고속버스 9개 노선, 시외버스 45개 노선을 운행했다.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전인 2019년 이용객은 연평균 243만 9600여 명, 1일 평균 6684명이었다. 그런데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자 2020년 1월부터 이용객이 줄기 시작해 3월에는 하루 평균 1700명까지 급격하게 감소했다. 경영난을 겪던 운수업체들도 운행 노선과 버스를 감축했다. 평일 평균 25대의 버스를 운행했던 전라도와 경상도 방면 6개 노선은 현재 4개 노선 12대만 운영한다. 운영업체 입장에서는 휴업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직원 수를 줄이고 운영의 허리띠도 졸라매 왔지만 연간 6억 이상 적자의 연속이라 궁여지책으로 휴업을 결정”했다는 말이 이해가 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성남시의 미흡한 대처가 비난을 받고 있다. 성남시의회 이기인 의원이 페이스북을 통해 지적한 대로 성남의 대표 버스터미널이 매출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안 시는 무엇을 했는가. 이 의원은 “휴업이 장기화될수록 터미널 재개는 어려워지면 긴급 재원 지원을 단행해서라도 꼭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터미널이 휴업하면 시민 불편이 클 것이란 우려에 늦긴 했지만 성남시도 지원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와 경기도에 협조를 요청하는 한편 성남시에 유임된 경기도 관련 조례에 따라 재정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대책 등을 업체 측과 논의 중이라고 한다. 재정지원을 통해서라도 성남종합버스터미널의 휴업을 막아야 한다. 외진 지역을 운행하는 마을버스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운영이 어렵다. 그래서 지방정부가 예산지원을 한다. 이처럼 성남종합버스터미널 역시 시민에게 꼭 필요한 존재이므로 적절한 지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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