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23 (월)

  • 구름많음동두천 22.5℃
  • 구름많음강릉 24.2℃
  • 연무서울 23.2℃
  • 맑음대전 24.4℃
  • 맑음대구 26.9℃
  • 맑음울산 23.6℃
  • 구름많음광주 24.0℃
  • 맑음부산 24.3℃
  • 구름조금고창 23.9℃
  • 구름많음제주 25.3℃
  • 구름많음강화 21.8℃
  • 맑음보은 22.1℃
  • 맑음금산 24.2℃
  • 맑음강진군 25.5℃
  • 맑음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3℃
기상청 제공

경기도 집값만 높인 여야 GTX 공약…이번에도 ‘공수표’ 전락할까

李, GTX-C 노선 경기 평택~시흥까지 연장 발표
尹, GTX-A·C 노선 연장 받고 D·E·F 3개 신설 밝혀
전문가들 “반짝 떠올랐다 사라지는 남발성 공약 불과”

 

대선을 50여 일 앞두고 여야 대선 후보들은 경인지역 표심을 잡기 위해 교통망 확충 공약을 쏟아내고 있지만 실현 가능성에는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특히 선거철마다 부동산시장에 영향을 미치며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관련 공약은 구체성‧실현성이 떨어진 탓에 매번 ‘공수표’ 공약의 전형으로 지적돼 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지난해 10월 “수도권 교통난 해소는 더 미룰 수 없는 최대의 현안 과제”라며 GTX-C노선 시흥~평택 연장안과 1호선‧경인선 지하화, GTX-B 노선 조기 추진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도 GTX-A·C 노선 연장, D 노선 정부 계획 변경, E·F 노선 신설 등 전 방위적 GTX 공약을 내놨다. 공약에 따르면 A 노선은 운정~삼성~동탄~평택까지, C 노선은 동두천~덕정~수원~평택까지 연장이 검토된다. 

 

현재 정부 계획안인 D 노선은 김포~장기~부천에서 삼성역까지 연장되고, E 노선은 수도권 북부에서 동서를 잇는 인천~김포공항~정릉~구리~남양주 구간으로, F 노선은 고양~안산~수원~용인~성남~하남~의정부~고양을 잇는 순환선이 제시됐다.

 

윤 후보는 “기존 GTX 노선을 연장하고 3개 노선을 신설하는데 재원은 총 17조6440억 원으로 추산된다”며 “이중 3조~4조원을 국비로 보조하고 나머지 금액은 민간자본투자와 역세권 콤팩트시티 개발 수익으로 충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여야 후보가 다양한 교통망 확충 공약을 내걸었지만 우려의 목소리는 높다. 노선 연장과 신설 등에 필요한 구체적 재원 확보 방안이나 세부 내용 등은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역시도 반짝 떠올랐다 사라지는 ‘남발성 공약’에 불과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는 “대선 후보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한 GTX C노선 연장의 경우 인덕원 아래 수원 등은 GTX가 아니고 일반 경부선 철도”라며 “굳이 평택까지 GTX로 연결한다는 것은 이해가 안 되는 공약”이라고 꼬집었다. 

 

유 교수는 “수도권 균형 발전을 위해 2기 GTX를 신설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순환선(F 노선) 신설의 경우도 급행철도 계획과는 배치되는 부분”이라며 “GTX 노선을 어디에 놓을지, 재무적으로 타당한지, 주민들의 반발을 이해시킬 만한 정책이 있는지 등을 따져야 하는데 단순하게 ‘수도권에 놓겠습니다’라는 말은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강경우 한양대 교통물류학과 교수도 “GTX 노선을 정하는 것은 과학적 연구가 필요해 1년 가량 정밀 조사 등을 거쳐야 하는데 대선 후보들이 어디까지 연장하겠다고 미리 단정 짓는 것은 위험하다”며 “철도가 집값과 연결되다보니 또 한 번 부동산 열풍을 내겠다는 것으로 보이는데 현실과는 맞지 않는 공약”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GTX는 A·B·C 노선 공사가 진행 중이다. A 노선은 2019년 착공해 2024년 하반기 개통 예정이며 B 노선은 내년 착공해 2028년 완공을, C 노선은 올해 공사를 시작해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김부선(김포~부천종합운동장역)’으로 불리며 논란이 일었던 GTX D 노선도 검토 중이다.

 

전문가들은 전체 노선 중 가장 공정이 빠른 GTX A 노선조차 아직 완공되지 않은 상황에서 노선 신설까지 이야기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도 분석했다.

 

GTX A 노선 시행사인 SG레일에 따르면 GTX A 노선의 운정~삼성 구간(45.1㎞) 공정률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23.01%로 파악됐다. 국토부는 지난해 말까지 GTX A 노선 계획 공정률을 32.2%로 정했지만 공사 구간에 일부 차질이 생기자 지난해 11월 계획 공정률을 20.59%로 조정해 초과한 상태다. 

 

SG레일 관계자는 “운정~삼성 구간 중 서울시가 추진하는 삼성역 복합환승센터 공사에 차질이 생기면서 전체 구간 개통이 미뤄진 것”이라며 “삼성역 이전 구간까지는 2024년 6월까지 완료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GTX A 노선의 완전 개통은 당초 계획과 달리 4년이 늦어진 2028년쯤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A 노선 전 구간 개통은 2028년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역 공사 진행, 토지 보상, 유적 발견 등의 공사를 진행하며 계속 변수가 생겨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강 교수는 “GTX 계획이 나온 지 20년 정도 됐는데 A 노선은 착공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예정보다 3~4년 늦어지고 있다”며 “기존 GTX가 전부 개통되는 것도 앞으로 10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인구 추세로 봤을 때 GTX 신설보다 어느 노선을 없애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도 충분히 나올 수 있다”며 “대선 후보들은 미래를 멀리 내다보고 공약을 발표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김혜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