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의회 한은경(민주당 소속 비례대표 시의원)이 지난 8일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함으로써 지역 정치권이 크게 술렁거리고 있다.
한 의원은 오산시의회 제2회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4년간 몸담았던 민주당을 탈당함과 동시에 국민의 힘에 입당한다고 밝혔다.
이날 한 의원의 국민의힘 입당과 동시에 이권재 국힘 당협 위원장의 오산시장 선거에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하게 되었다. 반면, 한의원의 탈당에 더불어 민주당 오산지역위원회는 당황한 기색이다.
특히, 한 의원은 그동안 더불어 민주당 안민석 국회의원과 고소고발을 오가며 내홍이 골이 깊어진 관계로 오산 지역 정치권은 물론 지역 언론들이 동요하는 분위기다.
한 의원은 14일 경기신문과의 통화에서 “지난 4년 동안 편 가름의 정치, 갈라 치는 정치가 계속돼서는 안 되겠구나 생각했다. 상식이 통하는 오산시를 만드는 데 정치를 하고 싶어서 이 자리에 왔다며 모든 분과 함께 지역 통합, 세대 통합, 다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서도 “지난 몇 년간 시의원으로서 의정 활동에 열정적으로 매달려 왔다. 예산심의에서부터 특별활동까지 쉼 없이 일해 왔으나 민주당의 반대를 위한 반대와 지역위원장의 ‘갑’질과 전횡에 질려 일을 할 수 없을 정도가 됐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국민의힘 입당 원서를 전달받은 국민의힘 이권재 오산 당협 위원장은 “오늘날 정치는 중앙정치와 지역정치로 세분화되어 있지만 정치의 궁극적 목표는 국민을 평안하게, 또 시민을 모시는 것이다. 그런데 일부 정치인들이 권력을 기반으로 일탈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참 안타까운 일이다. 그리고 정치적 일탈이 아닌 정도를 걷겠다고 하는 한은경 의원의 입당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더불어 민주당 경기도당은 지난 9일 오산시의회 한은경 의원이 국민의힘에 입당함에 따라 징계 중 탈당(제명에 준하는 중징계) 처리했다.
민주당 경기도당은 "한 의원의 국민의힘 입당은 그간 자신이 해온 모든 발언의 진심을 의심케 한 행동이며 스스로의 정체성도 저버리는 행위"라며 "비례대표 시의원으로 지원하고 도와준 당과 당원에게 마땅히 사과하고 영원히 정치판을 떠나야 한다"고 압박했다.
[ 경기신문 = 지명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