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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시민 위한 실질적 정책 펼치는 '파주시'

TV 시청 패턴으로 독거노인 고독사 예방
스마트 횡단보도·수요응답버스로 교통편의 높여

지난 1995년 풀뿌리 민주주의라고 불리는 민선1기 지방선거가 실시되면서 본격적인 지방화 시대가 전개되기 시작했다. 이후 중앙정치권력의 집권과 무관하게 지방은 지방나름대로의 정치지형이 만들어졌고 민선단체장의 능력에 따라 지방발전의 모습도 다르게 변화해 왔다.

 

특히 자치단체가 처한 상황에 따라 주민과의 교류방법이나 지역개발방식이 다르게 적용되었으며 주민에 대한 복지정책도 각기 특색을 달리해왔다. 이에 도농복합시로써 인구50만을 목전에 둔 파주시는 주민을 위한 어떠한 정책이 추진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인구 50만 시대를 맞이하는 파주시가 노인과 장애인, 아이 등을 위한 차별화된 정책을 잇따라 선보이며 사회 안전망을 강화해가고 있다.

 

초고령화 마을에는 똑똑한 TV로 치매와 고독사를 막고, 교통약자를 위해서는 횡단보도 보행신호를 연장하고, 대중교통이 부족한 지역에는 AI 수요응답형 버스 ‘부르미’까지 도입했다. 이는 ‘시민 안전을 더 확실하게 지키겠다’는 민선 7기 파주시의 역점 과제이기도 하다.

 

특히, 파주시는 소수의 시민을 위한 별도의 시스템을 개발함으로써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책을 강구했다는 점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똑똑한 TV, 어르신 안전은 물론 말벗도

 

 

파주시는 지난해부터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가장 많은 파평면에 ‘고독사 ZERO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TV 데이터를 활용한 헬스케어’로, 어르신들의 TV 시청 패턴을 분석해 위험 상황을 예측해 치매와 고독사를 사전에 방지하는 시스템이다.

 

이를테면, 매일 아침 7시에 TV를 켜고 1시간 단위로 채널을 변경하던 어르신이 TV를 켜지 않거나 채널을 바꾸지 않으면 이상 신호로 인지해 전화 및 현장 확인을 하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두포리에서는 홀로 거주하는 한 어르신 집에 이러한 신호가 감지됐고, 급성 패혈증으로 위독한 어르신을 조속히 병원으로 이송하기도 했다.

 

 

시는 고령화로 인한 고독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 내 최고 고령화 마을인 파평면 어르신들을 돕고자 이 같은 사업을 추진했다. 대부분의 어르신들이 TV 시청으로 여가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점에서 착안한 한 공무원의 아이디어를 현실화한 것이다.

 

시는 인구가 가장 적은 ‘작은 마을’이지만, 파평면 행정복지센터와 주민자치회 등 유관기관, 시청률집계기관(ATAM), KT, 동국대학교 병원 등이 협업을 통해 고독사가 없는 마을로 만들어 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사업은 치매를 조기 진단하고 중증으로 발전하는 사례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평소 정규방송으로 보는 드라마를 재방송으로 보는 비율이 높아지면 치매로 의심해 검사를 진행하고 필요시 적절한 치료도 연계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동국대 신경과에서 이러한 내용으로 치매환자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시는 사업 시행 1년 만에 적용 대상을 30가구에서 100가구로 확대 적용하고, 보건소와 파출소, 복지관으로 구성된 ‘고벤져스’를 중심으로 긴밀한 대응을 펼쳐 나가고 있다.

 

이에 대해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반응도 뜨겁다. 평소 외롭게 홀로 지내던 어르신들에게는 누군가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고, 방문을 해 건강을 챙겨주는 것이 반가운 일이기 때문이다.

 

한편, 파주시의 고독사 ZERO 프로젝트는 국내 특허등록을 한데 이어 국제출원을 제출했으며, 방송 시청기록 분석을 통한 치매 조기진단 시스템으로 국가 인정을 받았다.

 

똑똑한 횡단보도, 교통약자 위한 안전망

 

 

해마다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파주시는 도시개발에 따른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해 스마트교통체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이 중에서 지난해 5월부터는 교통약자도 안전하게 지나갈 수 있는 ‘스마트 횡단’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횡단보도를 지나는 보행자를 검지 및 추적하는 AI 딥러닝 기반의 영상처리기술을 적용한 것으로, 어린이, 노약자, 장애인 등이 정해진 시간 내에 횡단보도를 건너지 못할 것으로 감지될 때 보행 시간을 10초 정도 자동으로 연장하게 된다.

 

이 같은 시스템은 지난해 10월 경찰청의 ‘보행신호 자동연장시스템’ 표준을 적용한 전국 최초 사례다.

 

현재 교통약자의 보행자 사고가 발생했던 지점 등을 중심으로 파주시 4개소에 스마트 횡단 시스템이 적용되고 있으며, 올해 21개소가 추가될 예정이다.

 

 

이 시스템은 신호등 상태에 따라 보행자를 검지하고, 신호가 종료될 때 시간을 자동 연장하는 것뿐만 아니라 무단횡단을 하거나 시간 연장을 할 때 안내 방송이 나온다. 대신 운전자 안내 전광판에는 교통약자가 횡단 중임을 자동으로 안내한다.

 

특히 인공지능 학습을 통해 어린이, 노인, 시각장애인 등 교통약자는 물론 휠체어, 유모차, 목발 등의 특정 사물을 인지하고 있다.

 

이밖에도 응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GPS 내비게이션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교통정보를 수집해 긴급차량이 신속히 이동할 수 있도록 신호제어기를 통제하는 시스템, 교차로 방향별로 교통량을 수집해 분석하는 스마트 교차로 등의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실시간 최단시간 이동하는 AI 공공버스 ‘부르미’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한 입주초기 신도시와 농촌지역 등 교통취약지역의 주민을 위한 인공지능 공공버스도 눈길을 끈다. 이용자가 원하는 장소를 실시간 이동할 수 있는 수요응답버스(Demand Responsive Transport, 이하 DRT) ‘부르미’로,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새로운 대중교통체계다.

 

부르미는 애플리케이션에 출발지와 도착지를 선택하면 실시간으로 최적의 노선을 만들어 운행하는 대중교통이다. 시는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된 운정3지구를 중심으로 DRT를 운행하고 있다.

 

운정3지구는 조성 초기 대중교통이 부족한 반면, 입주에 따른 시민들의 이동 욕구가 높은 편이다. 이에 시는 출·퇴근과 등·하교는 물론, 마트·병원 등 생활 편의를 높이기 위해 운정1·2지구와 교하지구를 잇는 DRT 시스템을 구축했다.

 

지난해 말부터 부르미 9대가 운정3지구를 중심으로 약 190개 정류소에 승하차하면서 시민들은 인근 편의시설까지 이동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약 도보 45분, 택시 10~15분)은 물론 비용도 단축된다.

 

특히 택시나 자가용 없이 원하는 장소까지 빠르게 이동할 수 있고, 지하철이나 일반 버스로 환승할인도 적용된다. 공공버스라서 이용요금이 일반 대중교통 수준으로 저렴하며 회원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지정된 좌석에 앉으면 도착 장소도 미리 알려준다.

 

시는 향후 DRT 운행 현황 등을 분석해 서비스 질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수요에 맞춰 단계적으로 운행 버스 수를 늘려갈 계획이다.

 

 

최종환 파주시장은 “파주는 도농복합도시로 급격한 성장을 하면서도 일부 쇠락하는 지역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가운데 소외되는 시민이 한 명도 없도록 교통과 복지 등 사회 안전망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도시와 농촌이 함께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최연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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