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빙상연맹(ISU)이 오는 18일부터 개최할 예정이었던 2022 ISU 세계쇼트트랙선수권대회를 연기할 것으로 보여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의 불편한 관계가 연장될 전망이다.
ISU는 3일 홈페이지를 통해 “코로나19 확산 문제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국제 정세가 어수선하다”며 “이에 캐나다빙상경기연맹과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일정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ISU는 이어 “18일부터 20일까지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이번 대회는 4월 초로 연기될 가능성이 있고 자세한 내용은 곧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ISU가 세계선수권대회 연기를 검토하면서 쇼트트랙 국가대표팀의 훈련 일정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수들은 3일부터 12일까지 선수촌에서 합숙 훈련을 한 뒤 13일 캐나다로 출국할 예정이었지만 대회가 연기돼 훈련 기간이 늘어나게 되면 여자 대표팀의 불편한 관계도 그만큼 길어지게 된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는 동료 선수의 험담 메시지 유출로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 2개월 선수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던 심석희(서울시청)의 복귀 무대다.
심석희는 지난해 10월 2018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대표팀 A 코치와 주고받은 사적인 메시지가 공개돼 비난을 받았다.
메시지 내용에는 최민정(성남시청), 김아랑(고양시청)을 향한 욕설과 최민정에 관해 올림픽 경기 중 고의 충돌을 의심하게 하는 이야기가 포함됐다.
심석희는 이로인해 2개월 선수 자격정지 징계를 받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다.
징계가 풀리면서 심석희가 대표팀에 합류해 2일 진천선수촌에 입촌했지만 최민정, 김아랑과의 갈등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최민정은 지난 2일 선수촌에 입촌하기 전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를 통해 “그동안 특정 선수(심석희)의 고의충돌 의혹과 욕설 및 비하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았고, 훈련 혹은 세계선수권대회 기간 특정 선수의 보복행위가 있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느끼는 상태”라며 대한빙상경기연맹에 심석희 접근 금지 요청을 했다.
지난 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선수촌에 합류하지 못한 김아랑은 대회가 연기될 경우 출전 가능성이 생기게 됐지만 최민정과 심석희의 불편한 관계가 지속되면 다른 선수들의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경기력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