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남동에서 성수동 서울숲 인근으로 이전한 대림문화재단 디뮤지엄(D MUSEUM)이, 개관을 기념해 순정만화를 모티브로 한 첫 기획전시를 선보인다.
사진, 만화, 영상, 일러스트레이션 등 작가 23명의 작품 300여 점을 통해 로맨스의 다양한 순간과 감정들을 경험하는 전시 ‘어쨌든, 사랑: Romantic Days’이다.
전시는 10월 30일까지 열리며, ▲천계영의 '언플러그드 보이' ▲이은혜의 '블루' ▲이빈의 '크레이지 러브 스토리' ▲이미라의 '인어공주를 위하여' ▲원수연의 '풀하우스' ▲박은아의 '다정다감' ▲신일숙의 '아르미안의 네 딸들' 등 한국 대표 순정만화 7편의 장면들을 다양한 형태의 미디어에 담아냈다.
대형 스크린 안에서 재탄생된 ‘언플러그드 보이’의 주인공 현겸과 지율은, 사랑의 시작을 깨닫는 순간의 떨림을 고스란히 전달한다. 이어 지미 마블(Jimmy Marble)의 ‘from Way Out’, 루카스 와이어보스키(Lukasz Wierzbowski)의 ‘Anna and Magda’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블루’에서 엇갈린 사랑을 하는 세 주인공의 무빙 컷과 뉴미디어아트 그룹 아이엠파인의 영상이 어우러진 푸른 심연의 공간은 ‘언젠가는 바라봐 주기를 간절히 바라던 그 밤’을 떠오르게 한다. 몽환적인 색조로 평범한 순간을 초현실적으로 담아내는 트리스탄 홀링스워스(Tristan Hollingsworth), 깊은 고독 속에서 스스로를 치유해 나가는 마가렛 더로우(Margaret Durow)의 서정적인 작품들은 그리움에 빠져 잠들지 못했던 감정들을 되살려 낸다.
신비로운 아치로 공간을 구성한 다섯 번째 섹션에서는 ‘풀하우스’의 무빙 이미지가 나타나 이국적인 느낌을 준다. 수채 물감으로 사랑과 낭만을 그리는 아티스트 니나 콜치츠카이아(Nina Koltchitskaia)의 작품들이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꿈결 같던 그 시간’ 속으로 관객을 초대한다.
총 7개의 섹션을 지나며 관객들은 설렘과 수줍음, 떨림, 그리움, 애절함 등 사랑의 다양한 순간과 감정들을 마주하게 된다.
한편, 새롭게 문을 연 디뮤지엄은 지하철 서울숲역 지하 통로와 연결돼 접근성을 높였다. 2개 층의 전시실, 1개 층의 다목적홀, 루프탑, 교육센터, 뮤지엄 샵 등 약 5400㎡ 규모 총 5개 층으로 구성돼 있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