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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고사리 손으로 소화기 이쪽 저쪽”…경기도국민안전체험관 가보니

경기국민안전체험관 4월 13일 정식 개관
시범운영 전화 예약·개관 후 홈페이지 접수

 

경기도 최초·전국 최대 규모 안전체험시설인 ‘경기도국민안전체험관’이 4월 13일 정식 개관을 앞두고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지난 18일 체험관을 찾아 직접 체험해 봤다.

 

체험관은 오산시 내삼미동 1만6745㎡ 터에 지하 1층~지상 1층 규모로 지어졌다. 사업비 307억 원이 투입됐다. 

 

체험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소방관 체험(어린이 안전동화마을)이다. 체험관에 들어서자 빨간색 안전모에 소방관 복장을 한 어린이 소방관들이 일렬로 서서 고사리 손으로 이쪽 저쪽 소화기를 움직여 가며 불이난 건물에 물을 뿌려 화재를 진화하고 있었다. 화재진압을 막 마친 한 어린이 소방관은 “나중에 소방관이 될 거예요!”라며 당당히 말했다.

 

‘대구 지하철 화재’의 상황을 재연한 곳도 있다. 기자가 지하철에 탑승하자 매캐한 연기로 내부가 가득차기 시작했다. 달리던 지하철에서 화재가 난 상황을 재연한 것이다. 함께 지하철을 탄 승객들이 하나 둘 수동문 개폐 위치·사용방법을 익혀 빠르게 지하철을 탈출했다.

 

이날 안내를 맡았던 박보라 소방장은 "만약 탈출 방법을 알았다면 대구 지하철 참사와 같은 인명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며 "대형재난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체험을 통해 큰 사고를 방지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체험관은 응급구조사 등의 자격증을 보유한 16명의 소방 교수 운영진이 관람객 교육·체험을 안내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체험존 9개‧체험종목 52개로 구성돼 있다. 연령대에 맞춘 5~9세의 어린이 안전 체험장 ‘어린이 안전 동화마을’과 성인이 체험 가능한 ‘복합안전 체험장’으로 나눠져 있다.

 

 

◇도시농촌 지역 특성 살린 ‘야외 및 농촌 안전 체험공간’

 

경기도국민안전체험관은 도내 도시 농촌 복합이 많은 지역 특징을 살려 ‘야외 및 농촌 안전 체험공간’도 개설했다. 실제 산 속 캠핑장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공간에서 조난 시 위치 표지판 읽는 법, 야생 동물이 튀어 나올 때 대처법 등을 안내하는 공간이다. 산악·캠핑장·농촌생활 안전 교육 등의 체험이 가능하다. 

 

중대재해처벌법 강화 이후 공사장 등 현장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강화되며 공사장을 재연한 체험관도 눈에 띈다. 기자가 안전모를 착용하고 공사장 간이 계단을 올라서자 어디선가 “벽돌 떨어진다! 반장님, 조심하세요!”라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스티로폼 벽돌이 머리에 떨어졌다. 가상이지만 실제 안전모를 쓰지 않았다면 큰 사로고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 이 외에도 생활 안전과 관련된 공간으로 승강기·화재 진압·연기 대피·가정 내 안전사고·완강기 체험을 할 수 있다.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다…지진 재난 시 대피 체험

 

지진과 비상시 대피, 재난 상황을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는 VR체험실도 있다. 체험방에서는 주변의 물건이 낙하하고 두다리로 설 수 없을 정도의 흔들림이 이어졌다. 7.0 규모의 지진 상황을 그대로 재현한 것으로 여진까지 그대로 재현해 생생한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체험관은 오전 10시, 오후 2시·4시로 운영되며 4월 정식 개관 이후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시범 운영기간인 3월에는 평일에만 운영, 전화 접수를 통해 신청이 가능하다. 정식 개관 이후에는 주말까지 확대 운영되며, 월요일은 휴관한다.

 

문태웅 경기도 국민안전체험관장은 “시범운영 기간 동안 체험객 만족도 설문조사 실시해 운영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며 “경기도의 안전 문화를 선도하는 안전체험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도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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